투르크·카자흐·우즈벡 3개국 국빈 방문
올해 첫 해외 순방…김건희 여사도 동행
핵심 광물·에너지·플랜트 등 협력 확대
'K-실크로드' 발표…내년 5개국 정상회의 韓 개최
윤석열 대통령이 10~15일 투르크메니스탄·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3개국을 국빈 방문한다. 윤 대통령의 올해 첫 순방이자, 지난해 12월 네덜란드 순방 이후 6개월 만의 해외 방문이다. 이번 순방에는 김건희 여사도 동행한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7일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 부부는 다음 주 투르크메니스탄·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의 공식 초청을 받아 중앙아시아 3개국을 국빈 방문한다"고 밝혔다.
김 차장에 따르면, 윤 대통령 부부는 10~11일 투르크메니스탄, 11~13일 카자흐스탄, 13~15일 우즈베키스탄을 차례로 방문한다. 윤 대통령은 각국에서 정상회담, 양해각서(MOU) 서명식, 국빈 오·만찬, 비즈니스 포럼 등의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김 차장은 "중앙아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지역 분쟁 등으로 글로벌 복합 위기가 확산하면서 전략적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지역"이라며 "윤 대통령의 이번 중앙아시아 순방은 중앙아시아 5개 국가 중에서 경제와 인구 측면에서 잠재력이 크고 우리와 관계가 긴밀하며 우리 기업들이 활발하게 진출해 있는 3개의 나라를 방문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중앙아시아 3개국 방문은 지난해 제1차 한·태평양도서국 정상회의와 올해 최초의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활발한 중동 외교에 이어 우리의 외교 네트워크를 중앙아시아 지역으로 확장함으로써 글로벌 중축 국가를 지향하는 대한민국의 외연을 넓히고 협력의 지평을 확대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김 차장은 "투르크메니스탄은 세계 4위의 천연가스 보유국"이라며 에너지·플랜트·조선·보건의료·교육 등 분야에서 협력의 지평을 확장해 나가는 방안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이번 (카자흐스탄) 국빈 방문을 통해 리튬·우라늄과 같은 핵심 광물 분야에서 공급망 협력을 확대할 것"이라고 했다. 중앙아시아 5개국 중 국토 면적과 경제 규모가 가장 큰 나라인 카자흐스탄은 산유국인 동시에 우라늄·크롬과 같은 핵심 광물에서 세계적으로 높은 시장 점유율을 자랑한다.
아울러 우즈베스키탄과는 핵심 광물 공급망 파트너십 공고화, 우리 기업들의 에너지·인프라 사업 수주 지원, 우호적인 수출 확대 기반 조성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번 3국 순방엔 약 86개의 기업과 협회·기관이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한다.
대통령실은 '한·중앙아시아 K-실크로드' 협력 구상도 발표했다. '인도·태평양 전략'과 '한·아세안 연대구상(KASI)에 이어 세 번째 지역 맞춤형 외교 전략이다.
김 차장은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중앙아시아 지역과의 협력관계를 한 단계 도약시키기 위한 청사진을 담고 있다"고 했다. '한·중앙아시아 K-실크로드'가 표방하는 비전은 △자유 △평화 △번영 등이고,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협력의 3대 기본 원칙으로는 △동행 △융합 △창조 등이 제시됐다. 김 차장은 3대 협력 원칙은 K실크로드의 △R(Resource·자원) △O(ODA·공적개발원조) △A(Accompany·동반자 협력) △D(Drive·유기적 협력 네트워크) 추진 체계를 통해 이행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김 차장은 중앙아시아 5개국과 정상회의를 창설하고 내년 우리나라에서 첫 회의를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중앙아시아 5개국은 이번에 방문하는 3개국에 더해 타지키스탄·키르기스스탄으로 구성돼 있다. 중앙아시아 5개국의 전체 면적은 한반도의 15배가 넘고 인구도 8000만명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