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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잠정합의 때문에…김빠진 금속노조 총파업


입력 2024.07.10 10:52 수정 2024.07.10 10:52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현대차, 임협 잠정합의로 파업 불참

기아‧HD현대重 노조는 쟁의권 없어

한국GM, 사흘째 부분파업으로 2800여대 생산차질

한화오션, 노조 파업 지침에도 정상조업

금속노조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며 행진하고 있다(자료사진). ⓒ연합뉴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산하 최대 산별노조이자 강성으로 유명한 전국금속노동조합(금속노조)이 10일 총파업에 돌입했다.


금속노조는 자동차, 조선, 철강, 전자 등 국내 주력 산업군을 형성하는 기업 노조를 거느리며 전체 조합원이 20만명에 육박하는 거대 조직이지만 이번 총파업이 실질적으로 산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전망이다. 쟁의권을 확보한 사업장이 많지 않은 데다, 최대 사업장인 현대자동차 노사가 올해 임금협상(임협) 잠정합의안을 마련하면서 파업 계획을 철회했기 때문이다.


10일 노조측에 따르면, 금속노조는 노조법 2·3조 개정안(노란봉투법) 통과 및 타임오프제 폐지를 기치로 내걸고 산하 사업장에 이날 주야 각 4시간, 총 8시간의 파업 지침을 내렸다. 쟁의권을 확보한 사업장은 파업에 돌입하고, 쟁의권이 없을 경우 집회 등을 통해 간접 참여하는 내용이다.


서울을 비롯, 부산, 울산, 대구, 광주, 전주, 구미, 포항, 창원, 당진, 충주 등 각 지역별로 총파업대회(집회)도 진행한다. 중앙대회가 열리는 서울에서는 오후 2시부터 여의도 한국경제인협회 앞에 집결해 국회 앞까지 행진한 뒤 오후 3시 민주노총이 진행하는 ‘노조법 개정 촉구 민주노총 결의대회’에 합류한다.


명목은 총파업이지만, 실질적으로 일손을 멈추는 사업장은 극히 일부일 것으로 예상된다. 주력 사업장인 완성차와 조선소 노조가 쟁의권을 확보하지 못했거나 쟁의권이 있어도 파업에 참여하지 않기로 한 탓이다.


특히 금속노조 내 최대 조직인 현대차 노조(금속노조 현대차지부)의 불참이 치명적이다. 현대차 노조는 교섭 결렬 이후 중앙노동위원회로부터의 조정중지 결정을 받고 파업 찬반투표까지 가결하면서 쟁의권을 확보한 상태다. 당초 이날과 11일 부분파업을 예고했었으나 지난 8일 사측과 잠정합의안을 도출하면서 파업 계획을 철회했다.


기아 노조는 지난 2일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상견례를 시작으로 본교섭 2회, 실무교섭 1회만 진행해 쟁의권이 없는 상태다.


조선업종 최대 사업장인 HD현대중공업 노조는 올해 교섭에서 사측과 갈등을 빚고 있지만, 아직 쟁의권은 확보하지 못했다. 오는 22~24일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벌일 예정이다.


대규모 사업장 중에서는 한화오션과 한국GM 노조 정도만 파업 참여를 선언했다. 한국GM의 경우 지난 8일부터 이날까지 사흘 연속 부평과 창원 공장에서 주‧야 각 4시간 총 8시간 부분파업을 진행 중이다.


이날까지 사흘간 누적 24시간 파업으로 총 2800여대의 생산차질이 예상된다. 노조는 이날 오후 서울에서 열리는 금속노조 총파업대회에도 참여한다. 11일에는 부분파업을 주‧야 각 6시간 총 12시간으로 늘린다.


한화오션은 노조 집행부가 파업 지침을 내렸지만 조업에는 큰 영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본사 정규직 조합원 중 파업 참가자도 많지 않은데다, 사내하청 인력이 많은 조선소의 특성상 2022년 옥쇄파업과 같은 사태가 벌어지지 않는 이상 도크 가동을 멈추는 일은 벌어지지 않는다.


그밖에 금속노조가 사용자측 교섭위원들과 중앙교섭을 하는 중소 부품업체 등은 소규모 사업장의 특성상 노조 집행부가 조합원들에게 ‘무노동 무임금’을 감수하고 파업 참여를 독려하기 어려운 형편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한국GM 정도를 제외하면 일반 조합원들이 일손을 놓고 파업 집회에 참가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면서 “금속노조 산하 지부, 지회 간부들과 각 사업장 노조 전임자들 위주로 집회를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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