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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물가상승률 2%대 초반으로 완만히 낮아질 것"


입력 2024.07.11 10:43 수정 2024.07.11 10:44        고정삼 기자 (jsk@dailian.co.kr)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한국은행

한국은행은 11일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대 초반으로 완만히 낮아질 것"이라며 "연간 상승률은 지난 5월 전망치(2.6%)를 소폭 하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이날 기준금리를 연 3.50%로 동결한 이후 배포한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이같이 밝혔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4%로 석 달 연속 2%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7월(2.4%)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식료품과 에너지 제외 지수) 상승률은 2.2%를 나타냈다.


금통위는 "국내 물가는 통화긴축이 지속된 영향 등으로 둔화 흐름이 이어졌다"며 "근원물가 상승률은 점차 2% 수준으로 둔화되겠으며, 연간 상승률은 지난 5월 전망치(2.2%)에 부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금통위는 올해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이 지난 5월 전망치(2.5%)에 대체로 부합할 것으로 전망했다.


금통위는 "국내 경제는 수출 개선세가 이어졌지만, 내수가 조정되면서 부문 간 차별화가 지속되고 성장세도 주춤했다"며 "고용은 전반적으로 양호한 상황이지만, 취업자 수 증가 폭은 축소됐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국내 경제는 수출 증가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소비도 점차 회복되면서 완만한 성장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봤다.


다음은 6월 통화정책방향 전문이다.


□ 금융통화위원회는 다음 통화정책방향 결정 시까지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현 수준(3.50%)에서 유지해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했다. 물가상승률 둔화 추세의 지속 여부를 좀 더 확인할 필요가 있고 외환시장 변동성과 가계부채 증가세가 금융 안정에 미치는 영향에도 유의할 필요가 있는 만큼 현재의 긴축 기조를 유지하면서 대내외 정책 여건을 점검해 나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봤다.


□ 세계경제는 완만한 성장세와 인플레이션 둔화 추세가 이어졌다. 국제금융시장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시기와 폭에 대한 기대 변화, 미국‧유럽 지역의 정치 상황 등에 영향받으며 장기 국채금리가 상당 폭 등락하였고 미 달러화는 미국과 여타 선진국 간 통화정책 차별화 등으로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앞으로 세계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은 주요국의 인플레이션 둔화 흐름 및 통화정책 운용의 차별화 정도, 중동지역 리스크의 전개 상황, 주요국의 정치 상황 등에 영향받을 것으로 보인다.


□ 국내 경제는 수출 개선세가 이어졌지만 내수가 조정되면서 부문 간 차별화가 지속되고 성장세도 주춤하였다. 고용은 전반적으로 양호한 상황이지만 취업자 수 증가 폭은 축소됐다. 앞으로 국내 경제는 수출 증가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소비도 점차 회복되면서 완만한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이며, 금년 성장률은 지난 5월 전망치(2.5%)에 대체로 부합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성장 경로는 IT 경기 확장 속도, 소비 회복 흐름, 주요국의 통화정책 등에 영향받을 것으로 보인다.


□ 국내 물가는 통화긴축 기조 지속의 영향 등으로 물가상승률의 둔화 흐름이 이어졌다. 6월 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농산물 및 가공식품 가격 오름 폭 축소 등으로 2.4%로 낮아졌으며 근원물가 상승률(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은 전월과 같은2.2%를 나타냈다.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율(일반인)은 3.0%로 낮아졌다. 앞으로도 국내 물가상승률은 완만한 소비 회복세, 지난해 급등한 국제유가·농산물 가격의 기저효과 등의 영향으로 둔화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대 초반으로 완만히 낮아질 것으로 보이며, 연간 상승률은 지난 5월 전망치(2.6%)를 소폭 하회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근원물가 상승률은 점차 2% 수준으로 둔화되겠으며, 연간 상승률은 지난 5월 전망치(2.2%)에 부합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물가 경로는 국제유가 및 환율 움직임, 농산물 가격 추이,

공공요금 조정 등에 영향받을 것으로 보인다.


□ 금융·외환시장에서는 장기 국고채 금리가 국내외 통화정책 기조 전환에 대한 기대를 선반영하면서 하락했고 원·달러 환율은 엔화‧위안화 등 주변국 통화 약세의 영향이 더해지면서 상승했다. 가계대출은 주택 관련 대출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이어졌다. 주택가격은 지방에서는 하락세가 이어졌지만 수도권에서는 상승 폭이 확대됐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과 관련한 리스크는 잠재해 있다.


□ 금융통화위원회는 앞으로 성장세를 점검하면서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 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다. 국내 경제는 성장세가 완만히 개선되는 가운데 물가상승률이 둔화 흐름을 이어가면서 목표 수준으로 점차 수렴해 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물가 경로의 불확실성이 있는 만큼 물가상승률 둔화 추세의 지속 여부를 좀 더 확인할 필요가 있고 외환시장, 수도권 주택가격, 가계부채 등이 금융 안정에 미치는 영향도 점검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향후 통화정책은 긴축 기조를 충분히 유지하는 가운데 물가상승률 둔화 추세와 함께 성장, 금융 안정 등 정책 변수들 간의 상충관계를 면밀히 점검하면서 기준금리 인하 시기 등을 검토해 나갈 것이다.

고정삼 기자 (js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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