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달 가능성 높이기 위해 2년 전부터 호흡 맞춰
2012년 런던 올림픽 남자 단체전 이후 첫 메달
임종훈(한국거래소)과 신유빈(대한항공)이 12년 만에 올림픽 무대서 한국 탁구의 자존심을 세웠다.
임종훈-신유빈은 30일 프랑스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혼성 복식 3위 결정전서 홍콩의 웡춘팅-두호이켐을 맞아 세트 스코어 4-0 완승을 거두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두 선수의 올림픽 메달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도 그럴 것이 한국 탁구는 2012년 런던 올림픽을 끝으로 2개 대회 연속 무관에 그쳤기 때문이다. 탁구 대표팀은 2012년 런던 대회서 남자 단체전(오상은, 주세혁, 유승민) 은메달이 마지막이었다.
남녀 혼성 복식은 대회 전부터 메달 획득을 바라봤던 대표적인 종목이다.
그도 그럴 것이 혼성 복식은 지난 2020 도쿄 올림픽에 처음으로 도입됐고 개인전서 강한 중국의 지배력이 상대적으로 덜 미치는 종목이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중국은 2020년 도쿄 올림픽서 금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대한탁구협회 또한 임종훈과 신유빈을 일찌감치 한 조로 묶어 지난 2년간 집중적으로 육성했다.
이후 두 선수는 이번 올림픽에 앞서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스타 컨텐더 고아 대회에 이어 브라질서 열린 컨텐더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컨텐더 라고스 대회(나이지리아) 등을 우승하며 찰떡호흡을 과시, 야심차게 이번 올림픽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다만 대진운이 따르지 않았다. 세계랭킹 1위이자 최강인 중국의 왕추친-쑨잉사를 준결승서 만나게 된 것. 임종훈과 신유빈은 2세트를 따내는 등 엄청난 선전을 펼쳤으나 세트 스코어 2-4(11-6 7-11 11-9 5-11 7-11 9-11)로 밀리며 3위 결정전으로 밀려났다.
중국전을 치렀던 임종훈과 신유빈은 상대적으로 약한 홍콩을 상대로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초반부터 6점을 내리 따낸 두 선수는 손쉽게 1게임을 따냈고 2게임서도 주도권을 내주지 않으며 11-7 승리를 거뒀다.
3게임에서는 팽팽한 균형을 이뤘으나 신유빈의 공격이 빛을 발하며 당시 앞서나갔고, 마지막 4게임에서는 듀스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부를 뒤집으며 14-12로 승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