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달간 16% 하락…연고점 대비 17% ‘뚝’
흐릿한 반등 기미에도…업계 ‘강력 매수’ 목소리
하반기 실적 기대감…과매도 이후 상승 전망도
각종 글로벌 리스크의 영향으로 국내 증시가 극심한 변동성 장세를 연출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대장주인 삼성전자의 주가도 출렁이고 있다. 삼성전자의 조정에도 증권가에서는 여전히 ‘10만전자’를 외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주가는 최근 한 달(7월 8일~8월 8일) 동안 16.02%(8만7400→7만3400원) 떨어졌다. 지난달 11일 장중 기록한 올해 고점인 8만8800원과 비교하면 17.34% 내린 수준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이달 초까지 8만원선을 유지했지만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로 국내 증시가 역대 최대 낙폭을 보인 지난 5일 함께 내려앉았다.
당시 삼성전자는 하루 만에 10.3%(7만9600→7만1400원) 급락, 이는 금융위기 시기인 지난 2008년 10월 24일(13.6%) 이후 16년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한 것이다.
이후 3거래일(8월 6~8일) 동안 2.8% 회복했으나,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며 좀처럼 반등세를 굳히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에 대해 강력한 매수 의견과 함께 10만원이 넘는 목표주가를 제시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 25곳이 삼성전자에 제시한 목표주가의 평균은 11만783원으로 한 달 전인 7월 8일 기준 평균 목표주가(10만9160원)보다 소폭 높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8만원선을 유지했음에도 주가가 내린 현재 목표주가가 높은 셈이다.
이 같은 상향 조정은 삼성전자의 하반기 실적 증대, 고대역폭메모리(HBM)의 연내 공급 등이 기대된다는 판단에서 비롯됐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HBM3E 제품이 글로벌 인공지능(AI) 대장주인 엔비디아 성능 검증을 통과했다는 외신이 보도된 상태다.
삼성전자와 엔비디아의 HBM3E 제품 공급 계약은 아직 체결되지 않았으나 오는 4분기부터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가 엔비디아뿐 아니라 아마존·구글 등 주요 고객사에 HBM3E 공급을 본격화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이 경우 삼성전자의 전체 HBM 매출에서 HBM3E 매출 비중이 오는 3분기 16%에서 4분기 64%까지 확대될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관련해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과 동일한 13만원으로 제시하며 “올 하반기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3배 증가한 27조6000억원으로 지난 2021년 하반기(29조7000억원) 이후 3년 만에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12만원으로 제시한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HBM 사업은 올 하반기 본궤도에 올라서며 상반기 대비 3배 이상의 매출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며 “HBM3E 시장 진입이 삼성전자 주가의 반등 트리거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무엇보다 최근 변동성 장세에서 투심이 위축되자 과매도 구간에 진입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에 글로벌 주식시장이 타격을 입었으나, 현시점에서 미국의 경기가 침체될 가능성이 낮은 만큼 삼성전자의 반등이 확실시 된다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과거 24년 동안(2000~2024년) 삼성전자 주가가 10% 이상 급락한 7차례 이후 3개월 주가는 평균 22% 상승했다”며 “엔비디아 신제품 출시 지연에 따른 반사이익, 과매도 상황 등을 고려하면 삼성전자 주가는 단기 반등 구간에 진입할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