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탁구가 16년 만에 단체전 메달을 수확했다.
신유빈(20·대한항공·세계랭킹 7위), 전지희(32·미래에셋증권·세계랭킹 15위), 이은혜(29·대한항공·세계랭킹 44위)로 구성된 한국 여자탁구 대표팀은 10일(한국시각)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펼쳐진 ‘2024 파리올림픽’ 탁구 여자 단체전 동메달 결정전에서 샨 샤오나(세계랭킹 40위), 완 위안(세계랭킹 96위), 아네트 카우푸만(세계랭킹 100위)으로 짜인 독일에 3-0 압승했다.
2020 도쿄올림픽 8강에서 독일에 2-3 역전패로 4강 진출이 무산됐던 한국 여자탁구 대표팀은 파리에서 설욕, 2008 베이징올림픽 이후 16년 만에 동메달을 따냈다.
흐름을 가져올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첫 번째 복식경기에 나선 신유빈-전지희 조는 팽팽한 접전 끝에 1경기를 따냈다. 2-0 앞서던 신유빈-전지희 조는 2-2 동점을 허용했지만, 마지막 게임에서 환상적인 호흡을 앞세워 51분 접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전체 게임 스코어에서 1-0 앞선 한국은 2경기 단식에 이은혜를 내세웠다. 독일의 18세 신예 아네트 카우프만을 상대로 이은혜는 깔끔한 3-0(11-8 11-9 11-2) 승리로 전체 게임 스코어 2-0을 만들었다.
동메달이 가까워지자 벤치에서 지켜보던 신유빈은 엄지를 치켜들며 더욱 뜨겁게 응원했다.
동메달까지 1승만 남겨놓고 3경기 단식에서 전지희는 맏언니다운 안정적 경기를 펼친 끝에 샨 샤오나를 3-0(11-6 11-6 11-6) 완파, 동메달을 안겼다. 승리가 확정되자 세 명은 서로 얼싸안고 기쁨을 나눴다.
비록 중국에 막혀 결승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2012 런던올림픽 이후 메달권을 눈앞에 두고 밀려났던 한국 여자 탁구는 이번 대회에서 한을 풀었다.
혼합복식에서 동메달을 수확한 신유빈은 이날 동메달을 추가, 1992 바르셀로나올림픽 김택수(동메달 2개)와 현정화(동메달 2개) 이후 처음으로 탁구의 멀티 메달리스트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