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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앞두고 반도체 대형주 매집 나선 개미들


입력 2024.09.14 07:00 수정 2024.09.14 07:00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이달 들어 삼성전자 5조 넘게 순매수

젠슨 황 ‘AI 거품론’ 일축에 투심 개선

증권가, 목표주가 하향…주가 흐름 주목

개인투자자들이 추석 연휴를 앞두고 반도체 대형주를 사모았다.(자료사진) ⓒ픽사베이

개인투자자들이 추석 연휴를 앞두고 엔비디아발(發) 훈풍 기대감에 반도체 대형주를 대거 사들였다. 반도체주를 두고 증권가 전망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증시 개장 이후 동학개미가 웃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추석 연휴 전인 13일까지 삼성전자를 5조1050억원 순매수 했다. 이 기간 개인은 코스피 주식을 5조8669억원 순매수했는데 사실상 삼성전자만 긁어 모은 셈이다.


비록 삼성전자 매집 규모와 차이가 있으나 같은 기간 개인 순매수 2위와 3위도 SK하이닉스(5836억원)와 삼성전자 우선주(2617억원)가 차지하는 등 반도체주에 대한 관심이 두드러졌다.


개인이 사들인 반도체주 매물은 외국인과 기관으로부터 출회됐다. 외국인은 이달에만 삼성전자를 4조5972억원 순매도 했고,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우선주도 각각 6349억원, 2067억원 순매도 했다.


기관은 삼성전자와 삼성전자 우선주를 각각 7267억원, 741억원 순매도 했다. 단 SK하이닉스는 301억원 순매수 했다.


다만 이들 양 반도체주의 최근 흐름은 좋지 못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이달 들어 전날인 13일까지 13.32%(7만4300→6만4400원) 하락했고 삼성전자 우선주와 SK하이닉스도 각각 12.50%(6만→5만2500원), 6.28%(17만3700→16만2800원) 내렸다.


개인들의 반도체주 매집은 저가 매수 유입과 업황 개선 기대감 반영으로 풀이된다. 최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인공지능(AI) 거품론’을 일축하며 반도체주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졌다.


젠슨 황 CEO는 지난 1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골드만삭스가 주최한 테크 콘퍼런스에 참석해 “세계 모든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 컴퓨터 제조사와 협력하고 있다”며 “수요가 워낙 많다”고 말했다.


증권가는 젠슨 황 CEO의 발언에도 반도체주에 대해 상반된 의견을 내놓고 있다. 미국 경기 둔화 우려 등을 고려할 때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한 수출주 조정 가능성이 있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반도체주의 3분기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삼성전자의 3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4.5%(4조3531억원) 증가한 10조1973억원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329.0% 올랐고 2분기는 471.0% 상승한 바 있다.


이에 이달 삼성전자에 대한 보고서를 낸 7개 증권사는 모두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한국투자증권·키움증권·메리츠증권·KB증권·유진투자증권·현대차증권·DB금융투자가 이달 제시한 삼성전자의 평균 목표가는 9만7286원으로 직전 평균 목표가(11만5429원) 대비 15.7%(1만8143원) 내려갔다.


다만 일각에서 연휴 이후 반등 가능성도 거론된다. 실적 전망에 대한 실망감이 주가에 선반영 됐을 가능성과 최근 주가 하락에 따른 가치평가(밸류에이션) 부담 감소로 향후 가격적 매력이 부각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삼성전자의 주가는 과거 저점 레벨이었던 주가순자산비율(PBR) 1.1배 수준까지 하락해 부진한 3분기 실적과 불안한 매크로 상황이 이미 상당 부분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일부 실망스러운 부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투자의견은 ‘바이(BUY)’로 유지한다”고 말했다.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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