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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조선 3사, 선별 수주 전략 통했다...3Q 동반 흑자 가능 전망


입력 2024.10.23 13:37 수정 2024.10.23 13:37        정인혁 기자 (jinh@dailian.co.kr)

과거 저가수주 물량 털고 고부가 수주 실적 반영

선별 수주 전략으로 장기적 흑자 기조 마련

실적 전망은 밝지만, 수주량은 하락 전망도 나와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전경 ⓒHD현대중공업

국내 조선 3사가 13년 만에 동반 흑자를 달성했던 올 1분기에 이어 이번 3분기도 동반 흑자 가능성이 점쳐진다. 저가 수주 물량에서 벗어나 수익성이 높은 선종을 선별 수주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조선 3사(HD한국조선해양, 한화오션, 삼성중공업)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 합산 추정치는 약 5600억원으로 작년 동기(2190억원) 실적의 두배 규모를 뛰어넘는다.


업체별로 보면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3분기 매출 6조698억원, 영업이익 365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1%, 430% 가량 증가한 전망치다. 삼성중공업은 매출 2조4857억원, 영업이익 1237억원 달성이 전망된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7%, 63.1% 늘어난 수치다.


직전 분기 적자를 기록했던 한화오션은 이번 분기 매출 2조4106억원, 영업이익 59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의 경우 지난해 동기(741억원)보다 줄어든 수치지만, 올해 들어 가장 높은 분기 성적이 예상된다.


이같은 조선업계의 실적 개선은 과거 수주한 악성 저가 물량을 완전히 해소한 결과다. 조선사 간 신경전이 치열해지면서 수익성이 낮은 선박을 수주하던 과거 출혈 경쟁에서 완전히 벗어났다는 뜻이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수주한 LNG(액화천연가스)·암모니아 운반선 등 친환경·고부가 선박이 저가 물량을 밀어내면서 실적 개선세로 돌아섰고, 올해 본격적인 증익 구간에 올라탄 것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저가 물량을 털어내고, 원자재 가격도 하락하면서 조선업계 실적에 악영향을 끼친 요인이 모두 해소됐다"면서 "보통 매출 인식 시점이 수주한 시기의 2~3년 뒤라는 점을 생각하면 본격적인 증익 구간에 올라섰다고 본다"고 말했다.


저가 물량이 해소된 데 이어,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수주했던 고부가 선박들이 실적으로 인식되면서 올해 3사의 합산 영업이익은 2008년 호황기 이후 처음으로 2조원을 넘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오히려 올해 영업이익이 가장 저점이 될 것이라는 평가까지 나온다. 선별 수주 전략으로 수주한 3~4년치의 일감이 모두 고부가 선박이라는 점에서다.


양종서 수출입은행 수석연구원은 "지속적으로 쌓아온 고부가 물량 덕분에 올해 조선사들의 경영 실적이 긍정적일 걸로 예상되는데, 3~4년치의 일감을 고부가 선박 위주로 쌓아둔 것을 고려하면 지금 시점이 가장 적게 버는 저점일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국내 조선사들은 고부가 선박 위주의 수주를 연이어 달성하며 수주 잔고를 튼튼하게 채웠다. HD한국조선해양은 올 들어 총 165척(해양설비 1기 포함), 185억9000만달러(약 24조5350억원)를 수주했다. 연간 수주 목표(135억달러)를 30% 이상 초과달성한 상태다.


한화오션도 LNG운반선 및 LNG-FSRU 17척, 초대형 유조선 7척,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 2척, 초대형 가스 운반선 1척, 해양 1기, 특수선 3척 등 31척 약 61억 달러를 수주했다. 지난해 수주액(35억2000만달러)을 훌쩍 넘겼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수주 목표인 97억달러의 56%를 달성했다.


다만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량은 점차 하락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양 수석연구원은 "현재 추세는 LNG선 등 고부가 선박의 발주가 점차 줄어드는 추세"라면서 "선사들이 여러 상황을 고려해 발주를 줄이는 등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어 경영 실적과는 별개로 수주 실적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정인혁 기자 (jin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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