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안정을 되찾은 물가 상승률이 고환율로 인해 다시 오를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김웅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31일 주재한 ‘물가상황 점검회의’에서 "다음 달 소비자물가상승률이 최근 고환율 등으로 좀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후로는 유가·농산물 가격의 기저효과, 낮은 수요 압력 등에 영향을 받아 당분간 2%를 밑도는 수준에서 안정 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올해 4분기 원·달러 환율(일일 종가 기준) 평균은 1398.7원을 기록했다.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1분기(1418.3원) 이후 최고 수준이다. 이 보다 더 높았을 때는 외환위기 때인 1998년 1분기(1596.8원) 정도다.
특히 올해 마지막 주간거래인 전날 종가(1472.5원)는 연간 종가 기준으로 1997년(1695.0원) 이후 2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야간거래 종가(새벽 2시 기준)도 1472.3원으로 마감됐다.
김 부총재보는 "물가 전망경로 상에는 환율 움직임, 소비심리 위축 영향, 공공요금 인상 시기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커졌다"며 "향후 물가 흐름을 주의 깊게 점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1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1.9%로, 전월(1.5%)보다 0.4%p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