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두 달 만에 한미 아닌 벨라루스 관련 입장 발표
"친선·협조적인 관계발전 지향한다면 기꺼이 환영할 것"
통일부 "향후 북한과 벨라루스 관계 지켜볼 필요 있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 당일 벨라루스와의 정상외교에 대해 입을 열었다. 김 부부장의 북한 매체를 통한 입장 발표는 지난해 11월 26일 국경 인근에 남측이 보낸 전단과 물품이 떨어졌다며 비난 담화를 내놓은 이후 처음이다.
20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여정 부부장은 벨라루스 대통령이 북한을 비롯한 여러 아시아 나라들이 최고위급 상봉(정상회담)을 조직할 것을 제안했다는 타스 통신 보도를 언급하며 "최소한 내가 알고 있기에는 그러한 일은 없다"고 밝혔다.
이어 "나는 벨라루스 측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의 최고위급 접촉을 적어도 두해 전부터 간절히 희망하고 있다는 데 대하여 잘 알고 있다"며 "관계 발전을 희망한다면 자기의 의사를 정확히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양국 간 정상회담은 북한이 아닌 벨라루스가 더 원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부부장은 "솔직성은 국가간 쌍무관계에서의 출발점"이라며 "우리는 벨라루스 측이 이러한 입장으로부터 출발하여 우리와의 친선적이고 협조적인 관계발전을 지향한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고 기꺼이 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로 한미일을 겨냥한 담화를 발표해 온 김여정 부부장이 상대적으로 외교 비중이 낮은 벨라루스를 상대로 입장을 내놓은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향후 양국(북한과 벨라루스) 관계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벨라루스와 북한은 양자 관계시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를 준수해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엄중하게 강조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