加 ”미국산 제품에 25%의 관세 부과할 것“
멕시코 ”관세·비관세 조치 시행 경제장관에게 지시“
中 "단호히 반대…WTO 제소·상응조치할 것“
미국의 고율관세 부과에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이 맞대응하면서 글로벌 관세전쟁이 본격 점화됐다. 캐나다는 25% 보복관세 조치로 맞불을 놨고, 멕시코는 관세 및 비관세 조치를 실행하도록 지시했으며, 중국은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는 등 대대적인 반격 조치에 들어간 것이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산 제품에 25%의 관세를 적용하자 이에 대응해 대미 보복관세 조치를 발표했다.
트뤼도 총리는 이날 밤 기자회견을 열고 "이런 상황을 원하지 않았지만 캐나다는 준비돼 있다"며 1550억 캐나다 달러(약 155조 6000억원)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300억 캐나다 달러 규모의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는 4일부터, 나머지 1250억 캐나다 달러 규모의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는 21일 후부터 발효된다"고 덧붙였다.
트뤼도 총리는 이와 함께 핵심 광물과 에너지 조달 및 기타 파트너십 등과 관련된 조치를 포함해 여러 비관세 조치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캐나다 국민들에게 자국산 제품을 구매하고 캐나다에서 휴가를 보낼 것을 촉구했다. 트뤼도 총리는 "슈퍼마켓에서 상표를 확인하고 캐나다산 제품을 고르거나, 켄터키 버번 대신 캐나다산 라이 위스키를 선택하거나, 플로리다산 오렌지 주스를 전혀 먹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도 이날 미국의 고율관세 부과조치와 관련해 자국의 이익을 방어하기 위한 관세 및 비관세 조치를 시행하도록 경제부 장관에게 지시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북쪽 이웃 국가(미국)와 대립이 아니라 협력과 대화를 추구한다"면서도 "경제부 장관에게 관세 및 비관세 조치를 포함한 플랜B를 실행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 역시 즉각 '상응 조치'로 대응하겠다는 강경 입장을 밝혔다. 상무부 대변인은 2일 홈페이지를 통해 "미국 백악관은 펜타닐 등 문제를 이유로 중국의 미국 수출제품에 10% 관세를 추가 부과한다고 선포했다"며 "중국은 이에 강한 불만을 표하고 단호히 반대한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대변인은 이어 "미국의 일방적 추가 관세 조치는 세계무역기구(WTO) 규칙을 심각하게 위반한 것"이라며 "자기 문제 해결에 이롭지 않을 뿐만 아니라 중미의 정상적 경제·무역 협력을 파괴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잘못된 처사에 대해 중국은 WTO에 제소할 것이고, 상응한 반격 조치를 취해 권익을 굳게 수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1일 캐나다와 멕시코에 25% 관세, 중국에 10%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조치의 이유로 불법 이민자와 펜타닐(일명 좀비 마약)의 미국 유입 문제를 재차 거론한 뒤 "우리는 미국 국민을 보호해야 하며 모두의 안전을 확실하게 하는 것이 대통령의 의무"라고 주장했다. 관세 부과 조치는 오는 4일부터 시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