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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 삼례성당 [한국의 아름다운 성당 50선㉘]


입력 2025.04.16 14:00 수정 2025.04.16 14:00        데스크 (desk@dailian.co.kr)

오후 빛을 머금은 삼례성당이 아름다운 자태를 드러낸다. 황홀경에 취해 사진을 담고 있는데, 성당을 열심히 핸드폰으로 촬영하고 계신 삼례성당 수녀님을 만났다. 성당은 정면이 제일 멋있다고 알려주신다. 삼례성당의 교우는 1,300명 정도 되는데, 코로나 팬데믹으로 미사참례 신자가 많이 줄어 현재는 300명 정도가 참례한다고 하신다. 미사참례 신자가 준 것은 비단 삼례성당뿐만 아니라 전국의 모든 성당이 비슷한 상황을 겪고 있을 것 같다.


성당 입구가 닫혀 있어 안에 들어가지 못해 아쉬워하고 있는데, 감사하게도 수녀님께서 열쇠를 가져오셔서 문을 열어주시고 불까지 밝혀 주셨다. 늦은 오후라 스테인드글라스의 아름다운 빛을 담을 수는 없었지만, 오래된 성당에서 느낄 수 있는 아름다움이 배어 나온다. 느낌이 참 좋다. 성당 앞에는 큰 나무가 우람하게 서 있고 연산홍이 아름답게 피어 있다. 수녀님은 큰 나무가 단풍나무라고 하시며 가을에는 성당과 단풍이 어우러져 풍광이 무척 아름답다고 하신다. 빛 좋은 가을날에 다시 방문하여 미사도 참례하고, 수녀님도 뵙고 사진 촬영도 할 계획을 세워 본다. 여러 면에서 감사한 하루였다.


성당 측면 ⓒ

삼례성당은 일제강점기인 1936년 전라북도 완주군 삼례읍 지역에 익산시 창인동성당의 공소로 설립되었다. 한국전쟁 중이었던 1951년 5월 22일에 본당으로 승격되었고 현재의 건물은 한국전쟁 직후의 혼란기인 1954년에 공사를 시작했다.


종탑 ⓒ

1955년 8월 10일 성당 건물을 준공하여, 1955년 8월 15일 김현배 주교의 집전으로 성당 봉헌식을 했다. 건축면적은 409.2m²의 지상 1층 규모로써 주보 성인은 ‘성모 승천’이다. 정면 중앙에는 높은 종탑, 좌·우측에 8각 첨탑이 설치되어 있고, 종탑 아래쪽 주 출입구와 보조 출입구가 모두 아치형으로 만들어져 있는 붉은색 벽돌 건물이다. 2016년에 개봉한 독립 영화 '삼례'의 배경이 되었던 영화 촬영지다.


성당 내부 ⓒ
성모상 ⓒ

삼례성당 옆에는 삼례예술촌이 있고 맞은편에는 삼례책방이 있다. 삼례쪽 만경강에는 오래전 사용하던 옛 철교가 그대로 남아있는데, 철교 위에는 폐열차를 이용한 비비정이라는 카페가 있다. 비비정에 앉아 차를 마시며 만경강에서 한가로이 놀고 있는 철새들을 바라보는 여유로움을 즐기다, 서서히 넘어가는 해를 바라보는 것은 최고의 낭만이다. 봄에는 만경강 둑에 조성된 벚꽃길이 환상이다. 작은 도시지만 구경할 곳이 많은 곳이 아닌가 싶다. 3일과 8일에는 5일장이 열려 온갖 물품이 쏟아져 나와 볼거리가 많다. 삼례는 만경강을 사이에 두고 전주와 마주 보고 있고, 익산과 접해있는 도시이다.


성당 뒷모습 ⓒ
성당 한쪽의 벽화 ⓒ

주소 : 전북 완주군 삼례읍 삼례역로 65

전화 : 063-291-3874

주변 가 볼 만한 곳 : 삼례예술촌, 삼례책방, 비비정, 전주, 익산



홍덕희 작가

데스크 기자 (des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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