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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2019 세계수영선수권 유치 쾌거 '고발·반발·혀끝'


입력 2013.07.20 10:53 수정 2013.07.21 10:20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기념비적 위업 달성하고도 국내는 고발 등으로 얼룩

수영계 안팎 탄식..여론 향배 따라 책임 무게 나뉠 듯

한 달 동안 열리는 세계수영선수권대회는 2년마다 홀수 해에 치른다. ⓒ 연합뉴스

광주광역시가 총리까지 날아와 프리젠테이션에 가세한 부다페스트(헝가리) 등 경쟁 도시를 따돌리고 ‘2019 세계수영선수권대회(18회)’ 유치에 성공했다.

국제수영연맹(FINA)은 19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광주를 ‘2019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개최지로 확정했다. 협의 끝에 투표 대신 합의로 결정했다.

순위가 중요한 올림픽과 달리 세계선수권대회는 신기록 경쟁의 장이자 스타의 산실로 통한다. ‘마린보이’ 박태환도 세계선수권을 통해 이름을 알렸다. 2007년 호주 멜버른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400m에서 한국 수영선수로는 처음으로 세계선수권대회 메달, 그것도 금메달을 목에 거는 위업을 달성했다(자유형 200m = 동메달).

이듬해 베이징올림픽에서도 남자 자유형 400m에서 금메달을 따고 자유형 200m에서는 은메달을 수확한 박태환은 2009년 로마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세 종목 모두 결승 진출에 실패하며 쓴맛을 봤지만, 2011년 상하이 대회 남자 자유형 400m에서 세계 정상 자리를 탈환하며 명예회복에 성공했다.

한 달 동안 열리는 세계수영선수권대회는 2년마다 홀수 해에 치른다. 대회 종목은 크게 경영, 다이빙, 싱크로나이즈드스위밍, 장거리 레이스인 오픈워터(open water), 수구 등 5개 분야로 나뉜다. 금메달은 경영에 가장 많은 40개가 걸려 있다. 올해 스페인 바르셀로나 대회는 181개국에서 2293명이 참가 신청, 2011년 중국 상하이 대회의 177개국 2220명을 넘어선 역대 최대 규모다.

이런 세계적인 대회를 유치했다는 것은 박수 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국내 분위기는 어수선하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정부의 재정보증 서류를 조작했다는 이유로 강운태 광주시장을 검찰에 고발하고 정부 지원도 하지 않을 방침을 밝혀 파장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내용은 이렇다. 광주시가 지난해 10월, FINA에 제출한 유치의향서 가운데 정부의 재정지원을 보증하는 대목에서 김황식 전 국무총리와 최광식 전 문체부 장관의 사인을 위조한 사실을 지난 4월 FINA 현지실사 과정에서 확인했다는 것. 문체부 측은 개최결정 당일 “유치 여부와 상관없이 개최지 결정 이후 법적 절차를 밟기로 했다”면서 “대회 준비 지원에 필요한 국비 보전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강 시장은 “세계 각국이 수영대회 유치에 올인했는데 우리 정부는 유치의향서 전달 때 실무자의 착오로 잘못된 부분을 뒤늦게 문제 삼아 고발하려 한다. 참으로 이해할 수 없다”며 반발했다. 이어 "중간 및 최종 보고서를 낼 때는 김 전 총리와 최광식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사인이 들어간 원본을 제출했고, 세계수영연맹 실사 당시 중간 보고서는 공식문서를 보냈다"고 해명했다.

공문서 위조 논란이 거센 가운데 위조가 벌어진 시기보다 늦게 고발 방침을 보인 문체부도 책임 공방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입장이다. 여론 향배에 따라 책임의 무게가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기념비적 위업을 이룩하고도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긴 과정과 대응에 수영계 안팎에서는 혀 끝을 차고 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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