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의학지식 배워 지방으로 봉사활동도…2년간 5000만원 갈취"
경찰이 하버드 의대 출신 의사로 사칭하고 만난 여성으로부터 거액의 돈을 갈취한 남성을 체포했다.
17일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에 따르면 이 남성은 본인의 학력을 위조하고 교제를 하는 여성에게서 수천만 원의 금품을 뜯어낸 혐의로 서모 씨(31)를 구속했다.
서 씨는 2년여간 본인을 하버드대 의대 성형외과 출신인 것처럼 속이고 A 씨에게 접근해 5000만원 상당의 거액을 갈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서 씨가 2007년부터 하버드대 의대를 졸업하고 대학병원 의사로 사칭해 자신의 미니홈페이지에 의학 관련 글들을 올렸고, 의사가 많은 미국 유학생 친목 사이트에도 가입해 활동했다.
또, 2010년에는 하버드대 의대 마크가 있는 의사 가운과 가짜 명함까지 제작해 본격적으로 주변 사람들을 속였다.
서 씨는 의학지식과 전문용어를 배운 뒤 유학생 친목 사이트 회원 의사들과 함께 지방으로 의료 봉사를 가기도 했다.
경찰 조사과정에서 서 씨는 유학생 친목 모임의 한 회원을 통해 2011년 A 씨를 소개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기 행위를 계속 하던 서 씨는 A 씨와 함께 미국을 출국하기로 약속한 며칠 전 잠적을 하면서 꼬리가 잡혔다. A 씨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지방은 전전하던 서 씨를 체포했다.
현재 경찰은 서 씨의 휴대전화에 있는 여성들을 토대로 추가 피해 사례를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