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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방지대책에도 멈추지 않는 '카드런'


입력 2014.01.23 12:29 수정 2014.01.23 14:10        윤정선 기자

카드사마다 고객군 달라 '카드런(탈퇴 및 해지)' 속도 차이

이번 사태로 '휴면카드' 정리되는 효과도 있어

카드사별 정보 유출 조회 대비 탈회·해지 비율(금감원 자료 재구성) ⓒ데일리안

정부가 사상 최악의 카드 고객정보 유출 사태 관련 국민적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종합대책을 발표했지만, 카드를 해지하거나 탈회하는 이른바 '카드런(Card Run)'이 쉽사리 멈출 기미가 없다. 또 카드사마다 고객군이 서로 달라 카드런의 양상이 차이를 보이고 있어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처지에 놓였다.

2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정보 유출이 확인된 3개 카드사(국민카드, 롯데카드, 농협카드) 해지 및 탈회 회원은 133만건(19~22일 18시 기준)이다. 카드사별로 농협카드가 58만건으로 가장 많고 국민카드 57만건, 롯데카드 16만건 순이다.

탈회와 해지와 다른 개념이다. 해지가 카드사 '상품'을 이용하지 않겠다는 것이라면 탈회는 카드사와 '계약관계'를 종료하겠다는 뜻이다. 따라서 탈회를 하려면 할부금과 대출금을 일시에 상환해야 한다. 아울러 해지와 달리 탈회는 카드사 포인트를 다시 사용할 수 없다.

지난 22일까지 각 카드사 홈페이지를 통해 정보 유출 내용을 확인한 건수는 국민카드 412만, 농협카드 300만, 롯데카드 257만 순이었다. 이를 모두 합치면 970만건에 이른다.

홈페이지 정보 유출 조회 건수를 기초로 탈회 및 해지 비율(탈회 및 해지/조회 건수)을 보면, 농협카드가 19%, 국민카드가 13%, 롯데카드가 6%다. 물론 이는 정보 유출을 확인한 고객이 탈회나 해지를 했다는 가정에서 나온 통계다. 이 자료만 봤을 때 카드사별 탈회 및 해지 고객을 일컫는 카드런의 '속도'가 카드사마다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는 카드사마다 고객군(Customer Group)이 다르고 휴면카드 비중이 달라 편차가 발생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가장 많은 탈회·해지 건수를 기록한 농협카드 관계자는 "농협은 휴먼카드 비율이 상대적으로 많다"면서 "이번 정보 유출 사태를 계기로 카드를 발급받고 사용하지 않았던 고객이 해지하거나 탈회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농협은 타 카드사보다 체크카드 고객이 많다"면서 "전체 휴면카드 중 체크카드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데 이점도 탈회나 해지 회원 숫자에 영향을 주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가장 적은 탈회·해지 건수를 기록한 롯데카드의 통계는 역설적으로 농협카드의 분석을 뒷받침한다.

전업계 카드사인 롯데카드는 체크카드 수가 3개 카드사 중 가장 적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롯데카드의 체크카드 수는 241만매다. 농협카드는 1734만매로 롯데카드보다 7배 이상 많다.

아울러 롯데카드는 롯데백화점이나 롯데마트 등 유통 계열사에서 이용하는 비율이 높아 카드런 고객이 적다는 분석도 나온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롯데카드 회원 중에는 롯데백화점카드 시절부터 이용하던 고객이 많다"면서 "유통 계열사에서 롯데카드를 사용하면 혜택과 포인트 적립이 유리하다보니 탈회나 해지까지 고려하는 경우는 많이 없다"고 전했다.

한편, 3개 카드사에서 탈회한 회원은 19일 5000명, 20일 9만1700명, 21일 13만4200명, 22일 14만4000명으로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정부의 종합대책이 발표된 22일에도 탈회한 회원이 증가해 국민적 불안감이 계속해서 번지는 분위기다.

윤정선 기자 (wowjot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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