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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정치손실 감수, 기초선거 정당공천 안한다"


입력 2014.02.24 11:43 수정 2014.02.24 18:38        조소영 기자

기자회견 열고 무공천 선언, 광역자치단체장 등과는 상관없어

[기사추가 : 2014.02.24. 18:22]

안철수 새정치연합 중앙운영위원장이 24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위해 입장하고 있다. 안 위원장은“6.4지방선거에서 실시되는 기초선거에서 정당공천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안철수 새정치연합 중앙운영위원장이 24일 오는 6.4지방선거에서 기초선거 정당공천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안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치의 근본인 약속과 신뢰를 지키기 위해 이번 지방선거에서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에 대한 정당공천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대선에서 나를 포함한 3명의 후보(새누리당 박근혜·민주당 문재인)와 새누리당과 민주당은 기초단체 정당공천 폐지를 국민 앞에서 약속한 바 있다”며 “국민은 그것을 믿고 여야 후보에게 귀중한 한 표를 던졌다. 그런데 결과는 어떤가. 지금 여당은 그 약속을 헌신짝처럼 내던지고 공약 이행 대신 상향식 공천이라는 동문서답을 내놨다”고 지적했다.

이어 “가장 중요한 대선 공약조차 지키지 않는데 중앙당이나 지역구 의원의 영향력 없이 진정한 상향식 공천을 이룰 것이라 보느냐”며 “(그것 또한) 진심이라면 대선 때 약속했어야 하는 것 아니겠나”라고 꼬집었다.

앞서 여야는 기초선거 정당공천을 폐지하겠다던 대선 공약에서 물러나 당원, 일반 국민의 의견에 따라 후보를 정하는 상향식 공천제를 6.4지방선거에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안 위원장은 그러면서 “더 이상 이런 정치가 계속되어서는 안 된다. 지금 여당은 결과적으로 국민의 정치 불신을 유도하고 있는 셈”이라며 “원래 정치는 저렇다는 인식은 정치 불신을 초래하게 하고, 결과적으로 민주주의를 후퇴하게 만든다. 또한 어떤 잘못을 해도 결국 선택받을 것이라는 오만이 깔려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정치가 국민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으로 국민께서 분노해야할 일”이라고도 덧붙였다.

안 위원장은 또 “만약의 경우, 우리만 기초단체 공천을 포기한다면 가뜩이나 힘이 미약한 우리로서는 큰 정치적 손실이 될 것”이라며 “특히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 선거가 광역단체장 선거에 미치는 효과나 이어질 국회의원 선거에 미칠 영향력까지 감안한다면 우리로서는 커다란 희생을 각오해야하는 일”이라고 ‘어려운 결정’이었음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우리가 국민 여러분께 드린 약속을 지키지 못한다면 새정치를 할 명분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다시 한 번 정부 여당과 대통령께 질문 드린다. 약속의 정치, 신뢰의 정치는 이제 포기하는 건가. 국민께 드린 약속은 버려질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고 말했다.

안 위원장과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한 송호창 소통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내천 가능성’에 대해 “그런 것을 국민이 모를 일이 없고 당연히 알 것이라고 생각한다. 공천하지 않기로 한 이상 그에 대한 별도의 입장은 없다”고 일축했다.

또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로 향후 새정치연합을 우후죽순으로 표방하는 후보들이 생길 경우에 대해서는 “애초 폐지 약속을 지키겠다는 게 가장 중요한 얘기”라며 “이후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는 시·도당 창당과정에서 검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송 위원장은 이번 발표가 새정치연합의 지지율이 점차 하락하는 것을 고려한 전략적 발표가 아니냐는 지적에는 “지지율을 말, 발표 한마디로 올릴 수 있다면 아무나 다 올릴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런 문제가 아닌 주말을 지나면서 새누리당과 민주당의 공천 유지 입장을 확인했기 때문에 이런 발표를 하게 된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한편, 안 의원이 내걸은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는 광역자치단체장, 광역의원, 교육감 선거 등과는 관계가 없다.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에만 국한된 것으로 서울시장, 경기도지사와 같은 17곳의 광역자치단체장, 서울시의원과 같은 광역의원은 새정치연합 이름으로 공천이 가능하다.

조소영 기자 (cho1175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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