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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막장이 최고?…'착한' 드라마의 한계


입력 2014.03.17 09:45 수정 2014.03.17 09:59        김명신 기자

막장 코드 배제한 '참 좋은 시절' 시청률 부진

잔잔한 전개-인간미 넘치는 캐릭터는 '호평일색'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재조명 한다는 내용을 바탕으로 한 KBS 주말극 ‘참 좋은 시절’이 예상만큼 높은 시청률을 얻지 못하고 있다. ⓒ KBS

역시 막장이 최고인가. ‘참 좋은’ ‘청정’ 드라마의 인기에는 한계가 있는 것일까.

가난한 소년이었던 한 남자가 검사로 성공한 뒤 15년 만에 고향에 돌아와 벌어지는 이야기를 통해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재조명 한다는 내용을 바탕으로 한 KBS 주말극 ‘참 좋은 시절’이 예상만큼 높은 시청률을 얻지 못하고 있다.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남자'의 이경희 작가와 김진원 PD가 다시 한 번 의기투합한 작품으로, 연기자 이서진, 김희선, 옥택연, 류승수, 김지호, 윤여정 등 출연진 역시 큰 관심을 이끌어냈지만 여전히 ‘목마른’ 성적표다.

23.8%(닐슨코리아)의 높은 시청률로 스타트를 끊은 '참 좋은 시절'은 전작 ‘왕가네 식구들’ 보다 앞선 기록으로, 2회 만에 30%를 돌파하는 등 새 국민드라마 탄생을 예고하며 순항을 알렸다. 그러나 그 것이 다였다.

KBS 주말극의 특징이기도 하지만 연일 토, 일요일 시청률이 들쑥날쑥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30% 돌파에는 실패하고 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16일 방송된 '참 좋은 시절'은 28.3%에 그쳤다. 전날 대비 3.5% 포인트나 대폭 상승했다는 점에 의미를 두고는 있지만 전 주에도 그랬고 그 전 주 역시 마찬가지로 토-일 상승폭일 뿐이다. 더욱이 4~50%대의 시청률을 보장하는 'KBS 주말극'이라는 타이틀을 감안하면 여전히 아쉬운 수치다.

물론 전작이 방영 내내 막장 논란을 일으켰던 만큼, 자극적 소재를 강하게 버무리지 않은 '참 좋은 시절'에 대한 평가는 상대적으로 호평일색이다. 무리한 전개보다는 다소 밋밋하기는 하지만 잔잔한 흐름 속에 극중 캐릭터와 시작을 알리는 스토리 배경 등을 그려내며 고정층의 높은 사랑을 받고 있다.

'미안하다 사랑한다', '고맙습니다' 등에 이어 2000년 방송된 '꼭지' 이후 14년 만에 주말극 집필에 나선 이경희 작가의 신작인데다 김진원PD와의 케미스트리는 분명 서정적이면서도 흡입력을 높이는 살아있는 캐릭터와 그 인물들의 모습을 수채화처럼 담아내며 앞으로의 본격 상승세를 기대케 하기도 한다.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재조명 한다는 내용을 바탕으로 한 KBS 주말극 ‘참 좋은 시절’이 예상만큼 높은 시청률을 얻지 못하고 있다. ⓒ KBS

특히 초반까지 캐릭터 설명이나 배경 등에 시간을 할애 했던 반면, 강동석(이서진)과 차해원(김희선)이 서로의 목적을 위함이라고는 하지만 본격적인 멜로를 시작, 이야기의 전개가 급물살을 탈 전망으로 이들 행보에 따른 시청률 반전을 기대해 볼 만 하다.

점차 탄력이 붙으면서 이야기의 전개에도 속도가 나기 시작한 가운데 서로의 마음을 숨긴 이들의 계약 연애와 더불어 반전의 순정남 동희의 활약, 그리고 간간이 코믹 설정을 그려내며 극의 재미를 더하고 있는 윤여정 김상호 최화정 등 중견 연기자들의 호연 역시 잠재된 시청률이다.

오랜만에 ‘따뜻한 가족 드라마‘를 표방한 작품 중 고부갈등, 출생의 비밀, 불륜 등 막장 코드 하나 없는 진짜 따뜻하고 인간미 넘치는 드라마라는 호평을 얻고 있는 ’참 좋은 시절‘이 PD의 말대로 점점 더 시청자들의 마음을 청정시켜 또 다른 의미의 국민드라마로 등극할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시청률 부담은 당연히 있습니다. 하지만 작품을 통해 드러내고자 하는 의미나 내용은 다릅니다. '왕가네 식구들'은 스피드 스케이팅처럼 기록을 중요시하는 작품이고 '참 좋은 시절'은 제한된 시간을 두고 그 안에서 자유로운 연기를 펼치는 피겨 스케이팅 같은 드라마입니다. 소소한 몸짓으로 의미를 전달하고 싶습니다(이진원PD, 제작발표회에서...)."

김명신 기자 (si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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