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내리막에도 코스피는 달리는 말
외국인, 신흥시장 위기감 완화로 한국시장 집중 매수
원화강세에도 불구하고 코스피가 2010선까지 바짝 다가섰다.
1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1.20원(0.12%) 하락한 1040.20원을 기록했다. 이날 환율은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 수준까지 하락했다. 코스피 지수도 전날보다 9.66포인트(0.48%) 오른 2008.61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전일 코스피 지수는 환율하락에 상승제한을 받는 모습이었지만 오히려 이날은 외국인의 매수 확대로 상승폭을 키웠다.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하락세를 보인 것은 외국인들이 신흥시장 위기감 완화로 인해 한국시장을 집중적으로 매수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실제로 외국인 자금이 국내 시장 유입세로 돌아서면서 원·달러 환율은 40원 가까이 하락했다.
앞으로 원·달러 환율 하락세가 지속될 수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외국인 자금의 한국시장 유입이 추가적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박형중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경기지표 호조와 테이퍼링에 대한 우려 완화, 중국 추가 경기부양 기대, 위험 신흥국들의 금융시장 안정 등을 감안하면 연초 이후 한국시장에서 유출됐던 만큼 외국인자금의 추가 유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전민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기와 통화정책에 대한 눈높이 조정은 곧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지만, 경상수지 흑자와 정부의 태도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점에서 원화는 추가 강세를 보일것"이라며 "현재 원·달러 환율이 1040원 정도면 적정하다고 판단하고 있으나 경상수지 흑자와 시장의 기대를 반영해 1020원까지 떨어질 가능성도 열어둬야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원화강세가 한국시장이 지난해 799억 달러로 사상 최대 규모의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경상수지 뿐 아니라 금융시장에 자금 유입이 증가함으로써 전체적으로 달러가 상당한 공급 우위 상태를 보였기 때문이다.
김성노 KB투자증권 이사는 "외환보유고를 기준으로 하면 원·달러 환율 균형점은 1025~1040원 수준으로 추정된다"며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인해 수출기업들의 가격 경쟁력 약화에 대한 우려가 제기될 수 있지만 현재 원화가치는 수출경쟁력에 큰 지장을 주지 않는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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