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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장마철에도 맛있는 수박 싸게 판다


입력 2014.07.08 10:30 수정 2014.07.08 15:39        김영진 기자

CA저장 수박 1만통 1만1500원에 선보여...상추도 최대 1개월까지 저장기간 확대

이마트가 첨단 저장기법을 활용해 당도높은 수박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 8일 오전 이마트 후레쉬센터 CA 저장고에서 직원들이 저장보관중인 수박의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이마트
이마트가 첨단 저장기법을 활용해 장마철에도 당도높은 수박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

그동안 장마철이 되면 수박의 평균당도는 2~3브릭스 가량 떨어져 일명 '맹탕수박'이 되거나 그나마 당도가 유지되는 수박은 가격이 크게 올랐다.

이마트는 8일 경기도 이천 후레쉬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지고 첨단 저장기법인 CA저장기술을 통해 'CA저장 수박' 1만통을 오는 10일부터 8kg 미만 기준 1만1500원에 선보인다고 밝혔다.

CA(Controlled Atmosphere) 저장은 농산물의 노화를 억제해 수확 때와 같은 본래의 맛을 유지시키는 저장방식(저온, 산소, 이산화탄소 농도 조절)으로 유럽, 일본 등지에서는 도입돼 상용화된 저장기술을 말한다.

이마트는 지난 1년간 첨단 저장 시설인 후레쉬센터에서 품종별, 기간별로 가장 이상적인 저장 조건을 찾기 위해 수십여 차례의 테스트를 진행하는 등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수박 등 과채류와 상추의 최적 저장 조건 데이터를 축적해왔다.

일반적으로 수박은 장기 저장 가능한 사과와 배와 달리 수확 후 꼭지가 쉽게 마르는 과채류 특성상 저온저장을 잘 하지 않거나 저장하더라도 저장기간이 3일 이내로 매우 짧은 작물이다.

이로 인해 장마철이 되면 평균당도가 2~3브릭스 가량 떨어져 '맹탕수박'이 되거나 그나마 당도가 유지되는 수박은 가격이 크게 오르는 경향이 있다.

이에 이마트는 기존 대기조건인 질소 78%, 산소 21%, 기타 1%를 CA 저장고를 통해 산소 3~7% 전후, 이산화탄소 5~8% 전후, 질소 85~92%, 기타 1%로 대기조건을 조정했다.

산소비율을 극도로 낮춰 농작물이 나이를 먹는 시간을 거의 '정지'에 가깝도록 멈춘 것으로, 수박의 생육속도를 조절, 수박의 노화를 억제했다는 설명이다.

이를 통해 올해 장마를 앞두고 수박의 저장기간을 기존 3일 이내에서 최대 10일까지로 크게 늘려, 기존 저장 기간인 3일 이후에도 수박 당도 및 품질을 수확 당시와 최대한 비슷하게 유지하는 것이 가능하게 됐다.

또한 장마철에는 수박의 평균 당도가 떨어지다 보니 당도가 높은 수박의 경우 가격이 오르는 현상이 발생하는 문제점이 있다.

실제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 해 장마 기간(6월17~8월4일) 동안 수박 가격과 산지 강수량을 분석한 결과 우기에는 수박 가격이 더 비쌌던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고창 지역에 비가 50mm 이상 온 13년 7월3일부터 5일까지 평균 가격은 2만1174원으로 7월8일부터 13일까지 비가 전혀 오지 않은 기간의 평균 가격 1만8557원보다 14.1%(2617원) 경매가가 급상승했다.

하지만 이마트의 경우에는 장마철에 수박 산지 가격이 평균 10% 이상 상승하더라도 미리 저장한 수박을 통해 장마철 이전과 동일한 가격에 판매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즉 CA저장고를 통해 소비자들은 장마철에도 맛과 품질 좋은 수박을 저렴한 가격에 사는 것이 가능해 진 것이다.

장마철에 수박 평균 당도가 2도 이상 떨어져 맹탕 수박이 되면 농가들은 수박을 폐기하는 경우가 발생하지만, 이마트가 장마철 이전에 수박을 매입해 맛과 당도를 유지하면 기존 가격대로 수박을 판매할 수 있어 농가 수익에도 크게 도움이 된다.

이마트는 수박 뿐만 아니라 장마철에 당도와 맛이 떨어지는 대표적인 여름과일인 메론 1800통, 거봉 3000박스, 천도 복숭아 5톤도 CA 저장을 통해 선보인다.

한편 이마트는 과일과 함께, 장마로 인한 출하량 감소와 바캉스 수요로 장마철이면 가격이 최대 4배 까지도 급등하는 상추도 이마트 후레쉬센터 저장을 통해 가격 안정에 나선다.

상추는 한번 비가오면 상품성 저하로 3일동안 출하를 못하게 되는데다, 7월 중순부터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바캉스 수요로 지난해에도 장마철 가격이 평상시 대비 135.2% 급등하였으며, 심지어 4배까지 가격이 오르는 품목이다.

이마트 이갑수 대표는 "이마트는 후레쉬센터 운영을 통해 선진국형 농수산물 유통시스템을 구축하였으며, 농수산물에 대한 가격 안정화 뿐만 아니라 철저한 품질관리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품질 좋은 상품을 공급할 수 있게 됐다"며 "향후에도 CA저장 기술을 더욱 발전시켜 이상기온 등으로 급등락하는 과일과 채소를 안정적인 가격에 공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김영진 기자 (yj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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