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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맥주 늘어도 국내 맥주기업 웃는 이유


입력 2014.07.17 16:24 수정 2014.07.17 16:27        김영진 기자

아사히 롯데, 산토리 오비맥주, 기린 하이트진로 등 국내 대기업 수입해

국내 수입맥주 1위 아사히는 롯데가 수입하고 있다. ⓒ아사히 홈페이지
올 상반기 맥주 수입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는 소식에도 불구하고 국내 맥주기업들은 미소를 짓고 있다. 유명 수입 맥주들의 수입원들이 주로 국내 유통 대기업이나 맥주 대기업들이기 때문이다.

17일 관세청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국내 맥주 수입 중량은 5만3618t으로 지난해 상반기(4만1495t)보다 29.2% 늘어나 2000년 이후 반기 기준으로 최대치를 기록했다.

2000년 상반기 맥주 수입량이 3444t에 불과했던 점을 고려하면 10여 년 사이 수입맥주는 15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상대적으로 국내 맥주기업의 실적 저하가 예상되지만 실상 맥주 수입의 상당수는 국내 유통 대기업이나 맥주 기업들이 맡고 있다.

수입 맥주의 독보적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아사히맥주는 롯데그룹 계열의 롯데아사히주류가 맡고 있다.

2000년 설립된 롯데아사히주류는 롯데칠성음료와 일본의 아사히그룹홀딩스가 66.0%와 34.0% 지분을 가지고 있다.

2007년 221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롯데아사히주류는 지난해 769억원으로 248.0나 매출 증가세를 보였다. 2012년과 비교해서도 13.1% 매출이 증가했다.

세계 1위 맥주기업 AB인베브를 최대주주로 맞은 오비맥주 역시 AB인베브 등에 올라 수입 맥주 사업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비록 버드와이저와 호가든은 국내에서 생산하지만 로열티를 준다는 점에서 수입맥주로 봐도 무방하다.

오비맥주는 벨기에 브랜드 스텔라와 레페, 독일의 벡스, 멕시코 코로나 등 수십 종의 맥주를 수입하고 있다. 일본 산토리 프리미엄 몰츠를 제외하고는 모두 AB인베브가 소유한 맥주 브랜드들이다.

하이트진로 역시 최근 몇 년 사이 수입맥주 비중을 늘리고 있다.

2012년 일본의 기린 이치방을 수입한데 이어 올해부터 태국의 싱하도 수입하고 있다. 박문덕 하이트진로 회장과 싱하를 소유한 태국 분로드 브루어리그룹 간의 각별한 사이로 인해 싱하맥주를 수입하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하이트진로는 프랑스 브랜드 크로넨버그 1664도 수입하고 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수입맥주가 전체 매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고 이제 시작이기는 하지만 두 자리수 성장을 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매일유업은 유업계에서 독특하게 맥주 수입업을 진행 중이다.

매일유업 계열의 엠즈베버리지는 일본의 삿포로 맥주를 수입하고 있다. 2011년 설립된 엠즈베버리지는 지난해 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리기도 했다.

유통 대기업 중에는 이마트가 벨기에 맥주 필스너를 직접 수입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 수입되는 맥주 브랜드가 200여개가 넘을 것이며 이중 상당수는 중소업체들이 많다"며 "대기업들이 수입업에 진출하는 배경은 소비자들의 기호가 다양해지다보니 이를 충족시켜주기 위한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김영진 기자 (yj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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