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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 '여름 블랙프라이데이', 겨울 앞질러


입력 2014.07.19 13:23 수정 2014.07.19 14:13        데일리안= 김영진 기자

겨울철보다 고객 30% 가까이 늘어...해외브랜드 거의 없어 고급감 떨어져

지난 18일 롯데백화점이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진행한 '블랙프라이데이' 행사장 모습. ⓒ데일리안 김영진 기자
"직장도 근처이고 유명 호텔에서 할인전을 크게 한다고 와서 와봤어요. 번잡스럽기는 하지만 내일이면 가격이 다시 원상태로 복귀한다고 하니깐 필요한 게 있으면 이날 사는 게 좋겠다 싶네요."(30대 여 직장인)

미국에서 연말 쇼핑 시즌을 알리는 시점이자 연중 최대 쇼핑의 날인 '블랙프라이데이'가 국내에서 정착할 모양세다. 거기다 연말도 아니고 여름철에 이뤄지는 블랙프라이데이는 미국과는 남다른 '한국적 블랙프라이데이'를 연상케 한다.

롯데백화점이 지난 18일 단 하루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개최한 '바캉스 블랙프라이데이'는 고객몰이에서는 일단 겨울철을 앞질렀다. 이날 방문한 고객은 1만2000여명에 달해 지난 겨울철 9500여명을 추월했다.

해외토픽에서 보던 것처럼 고객들이 매장 문이 열리자마자 물건을 잡기 위해 뛰어가고 서로 싸우는 진풍경은 없었지만 어떤 물건이 나왔나 얼마나 싸게 파나 필요한 것은 없나 살펴보는 고객들은 넘쳐났다.

이날 소공동 롯데호텔 2층 크리스탈볼룸 안과 밖은 패션과 잡화 등 120여개 브랜드로 빼곡히 채워졌다.

오픈 시간인 오전 10시30분보다 약 한 시간 전인 9시30분부터 행사장 앞에는 고객들이 줄을 서기 시작했다. 이 줄은 50m 까지 이어지기도 했다.

18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2층 크리스탈볼룸 앞에는 큼지막하게 블랙프라이데이를 알리는 간판이 보이고 있다. ⓒ데일리안 김영진 기자
선착순으로 화장품 샘플, 커피쿠폰 등을 받기 위해서지만, 물품을 사기 위한 고객들도 많았다.

점심때가 지나면서 주부들을 비롯한 근처 직장인들도 물품을 사기위해 행사장을 많이 찾았다.

남성 직장인들도 많이 보였고 와이셔츠나 아웃도어를 찾는 모습이 눈의 띄었다.

행사장을 찾은 한 남성 직장인은 "근처에서 일을 하는데 행사를 크게 한다고 해서 와이셔츠와 아웃도어 신발을 보기위해 와봤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측은 계산대에 고객들이 몰려 계산대를 추가 설치하기도 했다.

롯데백화점은 이날 하루 행사장을 찾은 고객이 1만2000명에 달했고 매출은 10억원을 기록했다고 추정했다.

지난 겨울철 진행한 블랙프라이데이 행사와 비교해 여름 상품이 객단가는 낮아 매출은 떨어졌지만 고객들은 30% 가까이 늘어났다.

준비한 물량을 모두 소진하는 완판 행진도 이어졌다. 9000원에 판매한 웅가로 양산은 2시에 준비물량 300개가 모두 완판됐고 3000원에 판매한 엠폴햄 반팔티셔츠도 3시에 모든 상품이 완판됐다. 또한 오브엠 여성샌들(5만원), 펜디 선글라스(9만원), 리스트 가방(3만원) 등도 오후 4시 전에 모두 완판됐다고 롯데백화점 측은 밝혔다.

제일모직의 빈폴과 LF의 헤지스도 일부 제품이긴 하지만 올해 상품인데도 40% 세일을 진행했고 이월상품은 50% 세일했다. 이후부터는 30% 세일로 전환된다고 했다.

프레드페리도 30~50% 세일했으며 라푸마도 이월상품과 올해상품이 30~50% 세일했다.

아모레퍼시픽의 프리메라 화장품은 2+1 행사를 진행했고 리리코스는 가격할인은 하지 않았지만 정품을 구매하면 그에 해당하는 샘플을 제공해 줬다.

롯데백화점 본점 영업총괄팀 박찬우 매니저는 "가을, 겨울 상품에 비해 여름 상품이 객단가는 낮지만 고객은 전년보다 많이 몰려 기대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다만 유명 호텔에서 진행한 행사라 할지라도 국내 유명백화점에 진행한 행사인데도 불구하고 고급감은 없었다. 거의 시장통 같았다. 브랜드도 빈폴, 헤지스가 이곳에서는 최고급 브랜드로 먹힐 정도였다.

소위 명품 브랜드라고 알려진 해외 브랜드들은 찾기 힘들었다.

갤러리아백화점이 명품관 정상매장에서 대폭 할인 행사를 진행하는 것과 비교된다. 차라리 앞으로 계속 블랙프라이데이를 기획할거면 백화점 정상매장에서 진행해 보는 건 어떨까 싶다.

김영진 기자 (yj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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