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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차원 DNA’ 이승우, 김연아의 길 걷고 있다


입력 2014.09.19 11:28 수정 2014.09.19 11:33        데일리안 스포츠 = 이충민 객원기자

경이적인 창조성과 운동 신경, 청소년 때 이미 두각

이승우, 이대로 성장하면 한국축구 새 역사 기대

이승우는 김연아를 잇는 불세출의 천재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 연합뉴스

될 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고 했던가.

‘피겨퀸’ 김연아(24·은퇴)와 축구 유망주 이승우(16·바르셀로나 후베닐A)는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났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김연아는 12세 때 이미 5종 3회전(러츠·플립·토룹·룹·살코)을 마스터했다. 여기에 본능적 리듬감을 더했다. 김연아의 잠자고 있던 내면의 예술성을 깨운 건 세계적인 안무가 데이비드 윌슨(49)이었다.

이 덕분일까. 김연아 피겨 스케이팅은 남다르다. 현역시절 경쟁자와 차별화된 진귀한 색채가 묻어났다. ‘죽음의 무도’에서 망자의 영혼을 깨운 신들린 춤사위, 나비처럼 날아서 벌처럼 쏘아 올린 점프와 스텝은 전율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했다. 외신은 “장인의 경지에 도달했다”는 표현까지 써가며 극찬했다.

이승우도 분야는 다르지만, 김연아의 길을 걷고 있다.

이승우는 16살임에도 축구공 구면의 특성, 골키퍼와 수비수 움직임까지 순식간에 파악한다. 100분의 1초 차이가 골 결정력을 가르는 축구의 특성을 감안할 때 긴박한 상황에서도 공을 능수능란하게 다루는 이승우의 모습은 놀라움을 자아낸다. 골키퍼 중심을 무너뜨리고 수비수 발의 각도를 계산해 피하는 법까지 터득했다. 그야말로 '신동'이란 표현이 아깝지 않다.

이승우는 ‘2014 U-16 아시아 챔피언십’에서 천부적인 재능을 분출하고 있다. 일본과의 8강전에선 디에고 마라도나의 영혼을 잠시 빌린 듯했다. 일본 수비수 6명이 따라붙었지만, 이승우의 드리블을 제어하지 못했다. 이승우는 전투적인 양발 드리블과 허를 찌른 페인팅으로 골키퍼까지 제치고 골을 작렬했다.

시리아와의 4강전에선 플레이메이커로 변신했다. 이승우는 후반 10분 동안 1골 4도움을 올리는 괴력을 발휘했다. 시리아 감독은 수비형 미드필더를 이승우에게 붙여 전담 마크했지만 소용없었다. 이미 동년배가 막을 수 있는 대상이 아니었다.

4경기에서 5골 4도움을 기록한 이승우 활약에 스페인과 영국 언론들도 높은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리오넬 메시, 호나우두, 마라도나 등을 거론하며 “그 이상으로 성장하리라 확신한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실제로 이승우는 메시와 여러모로 닮았다. 드리블은 혁신과 실용성을 두루 갖췄다. 간결하면서도 창의적인 개인전술로 순식간에 3~4명을 제친다. 공을 쉽게 다루는 듯하지만, 모방조차 어려운 고난도 드리블이다. 탁월한 순발력에 정교한 발재간을 덧칠해 가능한 움직임이다.

이승우와 김연아의 경이적인 창조성과 운동신경은 평범한 인간의 잠재력이나 노력으론 불가능하다. 타고난 ‘고차원 DNA’와 그에 뒤따르는 피나는 노력의 결과물이다.

이충민 기자 (robingibb@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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