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싱데이서 무너진 첼시…무리뉴 무리한 고집?
사우스햄턴전 1-1 무승부 이어 토트넘전 대패
맨시티 추격 허용하며 공동 선두, 승점-골득실 동률
승승장구하던 첼시가 2경기 연속 발목을 붙잡히며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의 추격을 허용하고 말았다.
조제 무리뉴 감독이 이끄는 첼시는 2일(한국시각), 화이트 하트 레인서 열린 ‘2014-15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과의 원정경기서 2골-1도움의 맹활약을 펼친 해리 케인을 막지 못해 3-5 대패했다.
이로써 14승 4무 2패(승점 46)째를 기록한 첼시는 이날 승리를 거둔 맨시티와 승점 및 득실차 동률을 이루며 공동 선두가 됐다. 시즌 초부터 독주 체제를 이어가던 첼시가 처음으로 추격을 허용하는 순간이었다.
경기를 앞두고 첼시의 팀 분위기는 다소 처져있는 상황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일정이 빡빡한 박싱데이를 맞아 로테이션에 큰 변화를 주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첼시는 지난달 27일 웨스트햄에 2-0 승리를 거뒀을 때의 멤버들이 이번 토트넘전에도 그대로 나왔다. 문제는 이 사이 사우스햄턴과의 경기가 있었다는 점이다. 무리뉴 감독은 웨스트햄전 선발 라인업에 포함되었던 8명을 사우스햄턴전에 출전시켰다. 교체 멤버는 안드레 쉬얼레와 존 오비 미켈, 펠리페 루이스 3명뿐이었다.
무리뉴 감독이 무리수를 띄운 이유는 간단했다. 박싱데이서 만난 상대들이 하필이면 난적들이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첼시가 상대한 웨스트햄, 사우스햄턴, 토트넘은 모두 올 시즌 10위 이내에서 선전을 펼치고 있는 중상위권 팀들이다.
결국 주전 선수들의 무리한 출전은 독이 되고 말았다. 사우스햄턴전에서 1-1로 비긴 첼시는 토트넘 원정에서 다시 베스트 11을 꺼내들 수밖에 없었고, 결과는 체력 저하로 인한 완패였다.
첼시의 출발은 좋았다. 최전방 디에고 코스타를 중심으로 에당 아자르, 오스카, 윌리안의 2선과 세스크 파브레가스, 네마냐 마디치가 지키는 중원은 굳건했다. 전반 17분 오른쪽을 완벽하게 허문 아자르의 슈팅 이후 오스카, 코스타로 이어진 선취골이 들어갔을 때만 하더라도 무리뉴 감독의 의도대로 경기가 흘러가는 듯 보였다.
그러나 전반 막판을 기점으로 첼시 선수들의 체력은 고갈되고 말았다. 중원의 압박은 느슨했고, 수비수들의 발은 빠른 역습을 전개하는 토트넘 선수들을 따라가지 못했다. 특히 존 테리와 개리 케이힐의 중앙 수비를 농락한 케인은 자신이 왜 잉글랜드 최고의 유망주임을 입증했다.
선취골을 내줬어도 물러서지 않았던 토트넘의 전략도 인상적이었다. 사실 토트넘은 최고의 분위기 속에 이번 첼시전을 맞이했다. 지난달 4일 첼시와의 원정경기서 패했던 토트넘은 이후 5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달리고 있던 터였다. 그리고 이들의 자신감은 강력한 공격으로 이어졌다.
충격적인 대패에 무리뉴 감독도 할 말을 잃었다. 그는 경기 후 공식 인터뷰서 "선수들의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 결과 우리는 안정적으로 반응하지 못했다. 힘겨웠다"며 “물론 주심의 애매한 판정이 있었다. 1-0 리드 당시 때 아자르에 거친 파울이 계속 됐지만 주심은 반응하지 않았다. 이것이 우리를 힘들게 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상대 선수에 대한 칭찬도 빼놓지 않았다. 무리뉴 감독은 “우리 수비수들이 샤들리와 케인을 막는데 곤혹스러워했다”면서 "여러 실수가 있었다. 그러니 경기 결과가 좋을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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