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군사전문가 조지프 바뮤데스 '38노스' 기고글에서 밝햐
북한이 기존 잠수함의 전망탑에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용 수직발사관 장착을 시도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북한 군사문제 전문가인 조지프 버뮤데스는 8일(현지시각) 미국의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에 기고한 글에서 함경남도 신포조선소의 신형 잠수함 전망탑 윗부분에 길이 4.25m, 폭 2.25m의 직사각형 구멍을 낸 모습이 지난해 12월18일 촬영된 상업용 위성사진에 의해 포착됐다고 밝혔다.
버뮤데스는 이에 대해 “1~2개의 미사일 수직발사관을 장착할 가능성이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앞서 버뮤데스는 지난해 11월에도 “신포조선소 부근에서 12m 높이의 잠수함 발사대로 추정되는 구조물이 관측되며, 이 발사대는 SLBM 발사에 적합하다”고 밝힌 바 있다.
잠수함에 길이 12m의 발사대를 장착하려면 3000톤급은 되어야 하고, 이와 관련해 국내 군사 전문가들 사이에서 북한이 지난 1994년 러시아로부터 64년산 2700톤급인 골프급 잠수함을 한척 수입했다는 주장도 나와 있다.
이번에 버뮤데스가 지목한 잠수함은 지난해 10월 신포에서 발견된 새로운 북한 잠수함과 동일 종류로 위성사진 분석 결과 길이 65.5m가량인 것으로 추정됐다.
북한이 SLBM를 장착한 잠수함을 보유한다는 것은 전 세계 바다 어느 곳에서든 미사일을 쏘아 올릴 수 있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버뮤데스는 “북한의 잠수함 발사 미사일 개발은 한국과 일본, 그리고 동북아시아의 미군기지에 대한 위협을 키우고 이 지역의 미사일방어 계획에 지장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그는 “미사일 발사가 가능한 잠수함을 개발하려는 북한의 시도에는 상당한 비용과 시간이 들 전망이고, 성공한다는 보장도 없다”고 덧붙였다.
국방부도 최근 발간한 ‘2014 국방백서’에서 북한의 잠수함 능력과 관련, “탄도미사일 탑재가 가능한 신형 잠수함 등 새로운 형태의 잠수함정을 지속 건조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다만, 북한이 1990년대 러시아로부터 고철로 쓰겠다는 명분으로 수입한 골프급 잠수함도 전망탑에 수직발사관이 장착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현재 배수량 1000~1500t의 최대 잠수함인 로미오급 잠수함을 비롯해 70여척에 이르는 잠수함 또는 잠수정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의 군사력 평가기관인 글로벌 파이어파워는 지난해 북한이 78척의 잠수함정을 보유해 72척인 미국에 앞서 세계 1위의 잠수함 보유국으로 집계됐다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