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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위→1위?’ 연봉킹 김태균의 불편한 속사정


입력 2015.01.17 07:34 수정 2015.01.18 07:36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수령 연봉 15억원으로 프로야구 전체 1위

FA 계약금 제외한 액수로 연봉 발표 '착시효과'

연봉킹 김태균의 연평균 수입은 팀 동료 정근우보다 적다. ⓒ 연합뉴스

한화이글스 김태균(33)에게 15억원이란 연봉은 양날의 검과도 같다.

올 시즌도 프로야구 '연봉킹'은 변함없이 김태균이 될 전망이다. 김태균은 지난 13일 소속팀 한화와 연봉 15억원에 재계약한 뒤 전지훈련지인 일본 고치로 출국했다.

벌써 4년 연속 연봉 1위다. 지난 2012년 일본에서 복귀한 김태균은 소속팀 한화로부터 프로야구 사상 첫 10억원대 연봉을 선물 받았고, 한국 프로스포츠 역사상 가장 많은 돈을 받는 선수로 거듭났다.

김태균을 향한 불편한 시선도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15억원이라는 초고액 연봉은 분명 만족스러운 액수이지만 성적에 대한 부담도 따라왔다. 하지만 김태균은 일본 복귀 후 3년 연속 3할 타율과 두 자리 수 홈런을 기록 중이다. 특히 출루율 타이틀은 오롯이 그의 몫이었다.

문제는 그의 큰 덩치와 어울리지 않는 홈런 개수였다. 김태균은 한화 유니폼을 다시 입은 뒤 20홈런 이상을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타고투저의 절정이었던 지난해도 홈런 18개에 그쳤다.

타점 역시 지난해 84타점이 최고다. 한화 타선이 약해 불러들일 주자가 없다는 점도 있었지만 연봉 15억원의 4번 타자치고는 타점이 기대에 못 미쳤다는 평가가 대부분이었다. 이로 인해 타율, 출루율 등의 기록만 뛰어난 ‘비율왕’이라는 별명도 추가됐다.

연봉 부분에서 김태균은 억울한 면이 없지 않아 있다. 15억원의 연봉이 적은 액수는 아니지만 분명 프로야구에는 그보다 많은 수입을 올리는 선수들이 다수 있기 때문이다. 바로 기형적인 FA 계약으로 인해 생긴 불편한 속사정이다.

최근 프로야구 시장에는 ‘FA 광풍’이 불며 특급 선수들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지난해 롯데 강민호가 4년간 75억원에 잔류하며 심정수의 60억원을 9년 만에 깨뜨렸지만 바로 1년 뒤 SK 최정(4년간 86억원)과 두산 장원준(4년 84억원), 삼성 윤성환(4년 80억원)이 단숨에 80억원대 계약을 이끌어냈다.

계약 규모와 기간을 감안한 연평균 수입을 따졌을 때 김태균의 연봉은 공동 8위에 해당한다.

물론 김태균의 계약 역시 사실상 FA 계약이라 봐도 무방하다. 복귀 당시 다년 계약을 맺을 수 없었던 규정을 적용받아 계약금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화는 당시로서는 역대 최고액과 타이인 4년 60억원에 김태균 연봉을 맞췄다. 그리고 3년 뒤 김태균 몸값을 뛰어넘는 선수들만 무려 8명이 등장한다.

다만, 이들은 3~40억원대의 계약금을 단 번에 손에 넣으며 연봉 규모를 줄일 수 있었다. 최고액 최정만 하더라도 연평균 수입이 21억 5000만원으로 김태균에 비해 6억원 이상이나 많다. 하지만 계약금 42억원이 빠지는 바람에 연봉을 11억원으로 낮출 수 있었다.

김태균의 실질적 연수입은 프로야구 공동 8위에 해당한다. ⓒ 데일리안 스포츠

계약금의 규모가 비정상적으로 높은 이유는 간단하다. 선수 입장에서는 거액의 돈을 단번에 쥘 수 있고, 구단 역시 발표되는 연봉 액수를 낮춰 다른 선수들과의 형평성 문제를 조금이나마 해소시킬 수 있는 이점이 있다.

FA 시장에서 천문학적인 오가고 있지만 막상 계약 후 부진을 면치 못하는 선수들이 다수 발생하고 있다. 특히나 최근 몇 년간 FA들은 계약을 맺은 뒤 포지션별 골든글러브는 고사하고 각 부문 타이틀 하나 따내는 선수도 없을 정도다.

그런 면에서 봤을 때 연봉 15억원의 김태균은 꾸준한 특급 성적으로 충분히 제몫을 해내고 있다. 또한 올 시즌 후 제대로 된 FA 자격을 얻게 돼 확실한 동기부여도 지니고 있다.

김태균은 고치 출국에 앞서 취재진 앞에서 “지금까지 홈런을 많이 못 보여줬다. 올해는 특별히 장타에 중점을 두고 홈런과 우승, 둘 다 이룰 수 있도록 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꾸준한 타격 천재의 올 시즌이 크게 기대되는 이유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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