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중핵' 구자철·이청용 공백 어쩌나…결국엔 손흥민?
이명주-한교원-남태희 등 대체자원으로는 다소 불안
기성용 공격형 전환? 사우디 평가전 손흥민이 답
한국축구는 아시안컵에서 조별리그 1위·3전 전승으로 8강에 올랐지만 손실도 적지 않다.
전력의 핵심인 이청용에 이어 구자철까지 부상으로 중도 이탈했다. 오는 22일 우즈베키스탄과의 8강전을 시작으로 ‘지면 탈락’인 토너먼트 단판 승부에 돌입하는 슈틸리케 감독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구자철은 오른쪽 팔꿈치 인대 파열 진단을 받았다. 슈틸리케호의 최대 강점으로 꼽히던 2선 공격진 주전 3명 중 벌써 2명(구자철-이청용)이 낙마했다. 더구나 이제 골키퍼 3명을 제외하고 필드 플레이어는 18명만 남았다. 공격 라인에서 선택의 폭이 그만큼 줄어든 것은 부담스럽다.
현재 대표팀에서 구자철-이청용 포지션에 투입할 수 있는 대체 자원은 누가 있을까.
이명주는 공격형 미드필더, 한교원은 오른쪽 날개, 남태희는 측면과 중앙을 모두 소화할 수 있다. 장단점이 뚜렷하다. 이명주는 쿠웨이트전에서 전반 45분만 뛰고 교체됐다. 남태희는 쿠웨이트전에서 결승골을 넣었지만 볼을 자주 끌며 공격 템포를 끊었다. 수비 가담도 약했다. 남았다.
이근호와 조영철도 있다. 모두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최전방뿐만 아니라 2선에서 다양한 포지션을 수행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들이다. 다만, 이들을 2선으로 돌리면 최전방에서 기용 가능한 옵션이 줄어든다는 것은 생각해볼 부분이다.
이근호가 호주전 측면에서의 공격은 아쉬웠지만 수비가담과 연계플레이를 통해 헌신적인 움직임을 보여줬고, 구자철 부상 이후에는 중앙까지 소화했다.
수비형 미드필더 기성용의 전진 배치도 생각해볼만한 옵션이다. 호주전에서 전반 부상을 당했던 박주호의 상태가 다행히 심각하지 않아 8강전 출전이 가능하고, 교체 투입되고 있는 한국영의 컨디션도 나쁘지 않다. 박주호-한국영이 수비적인 더블볼란치를 구성하면 기성용의 창의적인 패스와 중거리슈팅을 좀 더 적극 활용할 수 있다.
토너먼트를 앞두고 손흥민의 복귀는 대표팀 공격력 강화 면에서 가장 희망적인 요소다. 손흥민은 왼쪽 공격수로 나서고 있지만 사실상 프리롤에 가까운 역할이다.
조별리그에서 갑작스러운 감기증상으로 쿠웨이트와의 2차전을 건너뛰었던 손흥민은 호주전에서는 구자철 부상으로 후반 갑자기 교체투입, 날카로운 드리블과 돌파능력을 과시하며 컨디션에 이상이 없음을 알렸다.
이청용-구자철이 출전하지 않았던 사우디와의 마지막 평가전처럼 토너먼트에서 한국의 공격은 손흥민을 얼마나 살려내느냐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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