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티타임 공개에 개각 언급 왜?
"계속 해오던 것이지만 일부러 공개 안막겠다"
정가 일각 "간접적인 변화지만 의미 부여"
박근혜 대통령이 20일 국무회의 시작전에 국무위원들과 '티타임'을 가지며 환담을 나눴다. 이전에는 외부로 잘 알려지지 않았던 부분이다. 이 때문에 지지율이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박 대통령이 소통 의지를 적극 알리며 향후 국정운영 스타일에도 변화를 줄지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티타임과 관련해 청와대 관계자는 그전에도 국무위원들과 자유로운 시간을 가진 바 있지만 외부로 알려지지 않았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최근 소통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이러한 모습도 자유롭게 외부로 알리는게 좋겠다는 차원에서 일부러 막지 않았을 뿐이라는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전 회의 때도 그런 것을 많이 했다"며 "대통령께서 실질적으로 일을 잘 하는 것이 중요하지 미주알 고주알 뭐하러 그런 걸 이야기를 하느냐 그래서 알리지 않았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늘 같은 경우도 그런 자유스럽게 하는 과정에서 특히 새해 들어서 서울에서 장관들이 다 모인 것은 오늘이 처음이다. 신년 인사겸 차 한잔 하고 좀 더 국민들이 생각하는 그런 것을 예전에는 들어내지 않고 했다면 이제는 들어내기도 하고 않기도 하면서 활발하게 하겠다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국무위원들과 박 대통령의 소통문제는 오래전부터 문제로 지적돼 왔던 부분이다. 대변보고보다는 주로 서면이나 전화통화를 하면서 국무위원들과 소통하는 것이 큰 문제라는 지적이었다. 서면이나 전화통화를 하는 것이 직접 얼굴을 보는 것보다 적극적인 소통에 있어서는 부족하다는 평가다.
이 때문에 지난 12일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도 박 대통령은 한 기자에게 책임장관제와 관련해 이러한 소통 문제에 대한 지적을 받기도 했다. 당시 박 대통령은 장관들을 향해 "그리고 이거 대면보고해서 의논했으면 좋겠다하면 제가 언제든지 만나서 얘기 듣고 그래요"라며 "대면보고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면 이를 늘려가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청와대는 박 대통령의 이런 모습을 일부로 막을 필요는 없을 것이라는 평가를 내린 것으로 추정된다. 박 대통령과 국무위원들이 자연스럽게 만나고 소통하는 모습을 일부러 내보이지는 않겠지만 또 일부러 막지는 않겠다는 것이다.
박 대통령의 이런 변화는 향후 국정운영에 있어서 소통 의지를 적극 알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정 운영 스타일의 변화도 예상된다. 자신의 소통 모습을 적극 알리면서 또 실제로 소통 강화를 위한 움직임도 활발히 진행될 수 있다는 평가다.
또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께서 국무위원들과 가깝게 할려고 하는 모습, 그걸 적극 알리려면 모습은 긍정적이고 인상적"이라며 "향후 국정운영 스타일도 그런 방향으로 변할 것이라고 평가한다"고 밝혔다.
이런 변화는 외부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기본적으로 변화를 보이는 모습을 긍정적으로 평가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박기태 전 경주대 부총장은 통화에서 "당장 스타일에 대폭의 개편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간적접으로 풀어내는 기미라고 평가를 해야 될 것"이라며 "진일보되는 것이 있어야 되고 우리도 바라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번 국무회의에서 박 대통령의 또 다른 변화는 청와대 조직개편 및 개각과 관련해 자신의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는 점이다.
박 대통령은 "청와대의 조직도 일부 개편을 통해서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고 심기일전해 일할 수 있도록 하고, 지금 공석으로 있는 해양수산부 장관 등 꼭 필요한 소폭 개각을 통해서 새롭게 출발하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는 청와대 조직 개편과 개각에 속도를 내겠다는 것을 분명히 한 것으로 다음달 설 연휴 전에 인적 쇄신을 포함한 청와대와 내각 체제 개편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일각에서는 집권 3년차 국정 동력의 빠른 회복을 위해 이달 중 단행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박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지지율이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변화된 움직임을 통해 반등을 꾀하려는 모습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민심이반의 근본적인 원인이 '문고리 권력 3인방'과 김기춘 비서실장에 있기 때문에 이들을 교체하지 않고 변화를 꾀하려는 것은 큰 영향을 줄 수 없을 것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통화에서 "조직개편이라는 것이 기자회견때 내용을 그대로 이야기한 것이라면 아무 소용 없다"며 "박 대통령이 알아야될 것은 30% 이하로 지지율이 떨어지면 국정운영하기 힘들다는 것이고 지금 빨리 3인방도 갈고 김기춘도 갈아야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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