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전날, 기준금리 움직일까
전문가들 '동결' 우세…1분기 중 인상 전망 적지않아
한국은행이 17일 설연휴를 앞두고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기준금리 추가인하 신호를 낼지 주목된다. 일단 시장과 전문가들 사이에선 현재의 2.0%수준에서 동결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가계부채 수위에 경고등이 켜진데다 금리인하에 따른 경기부양력 역시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개월 연속 0.8%에 그치며 저물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이는 국제 유가 급락 등 공급요인에 따른 결과이기 때문에 금리조정으로 대응하지 않겠다며 ‘깜빡이’를 꺼뒀다.
기준금리 조정의 ‘최대 변수’였던 최경환 경제부총리는 지난 9일 G20재무장관 회에서 추가 인하 가능성을 접어뒀다.
최 부총리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하반기에 기준금리가 두 번에 걸쳐 2.5%에서 2.0%로 낮아졌는데 이는 역사상 가장 낮은 금리 수준”이라며 “금리 변화보다는 한국 경제가 안고 있는 구조적인 문제를 개혁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지난달 금통위 이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기준금리가 (경기 성장세 지원 등에) 실물경기 흐름에 비춰볼 때 부족하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깜빡이를 꺼뒀는데도 2월 금통위에 시선이 쏠리는 것은 여전히 추가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기 때문에다.
최근 두 달 사이에 18개국이 잇따라 기준금리를 내리며 통화전쟁에 불씨를 당긴 것도 중요한 변수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최근 통화정책을 변경한 국가는 지난해 12월 3개국과 올해 21개국 등 총 24개국으로 집계됐다.
한국금융연구원 박성욱 연구위원은 ‘최근 대내외 거시경제여건과 향후 거시안정정책의 과제’ 보고서에서 “세계 금융위기 이후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던 우리 경제 성장세가 올해 하락세로 반전될 위험을 무시할 수 없다”며 “한국은행이 추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금융투자협회가 최근 채권시장 전문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 114명 중 91.2%가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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