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신세계의 '이유 있는' 매일유업 사랑


입력 2015.02.27 15:43 수정 2015.02.27 15:57        김영진 기자

이마트우유 매일유업서 제조, 폴바셋도 신세계서 시작...김정완 회장 아들 신세계서 근무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신세계그룹
신세계그룹의 지속적인 매일유업 밀어주기가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신세계 계열 주요 판매처에서는 매일유업 제품을 비롯한 외식 브랜드들이 다수 입점해 있고 심지어 매일유업 오너 자녀가 신세계에 입사해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매일유업의 성장 배경 중 하나가 국내 굴지의 유통기업인 신세계의 지원 때문으로 보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이마트는 자사 PB우유와 요거트 제품의 제조를 매일유업에 맡기고 있다. 이마트는 1997년 국내 대형마트 최초로 PB우유를 선보인 만큼, 오래 전부터 매일유업에 제조를 맡긴 것으로 파악된다.

또 신세계백화점 내의 수입치즈 코너 역시 대부분 매일유업에서 수입하는 제품들로 채워져 있다. 영국의 체더치즈 브랜드인 바버 1883체더치즈를 비롯해 고르곤 졸라와 함께 세계 3대 블루치즈로 꼽히는 영국 스틸톤블루 치즈도 매일유업이 수입한다.

이탈리아의 고르곤 졸라 돌체 블루도 매일유업이 수입해 신세계백화점이나 SSG푸드마켓 등에서 판매되고 있다. 이즈니버터와 함께 고급 버터로 유명한 에쉬레버터 역시 매일유업이 수입한다. 매일유업에서 수입하는 치즈 종류 만해도 100여개가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외에도 매일유업 계열에서 전개하는 중식레스토랑 크리스탈 제이드도 신세계 본점, 의정부점, 영등포점, 경기점, 인천점 등에 입점해 있고, 신세계 프리미엄 아울렛 파주에도 입점해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신세계 센트럴시티 파미에 스테이션에도 크리스탈 제이드가 입점했다. 크리스탈 제이드는 롯데백화점이나 현대백화점 등에도 입점해 있지만 신세계에 가장 많이 입점해 있다.

매일유업이 집중하고 있는 커피전문점 폴바셋 역시 신세계가 키워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09년 매일유업이 커피전문점 시장에 뛰어들면서 폴바셋 1호점을 오픈한 곳이 바로 신세계 강남점이다. 신세계 계열에 스타벅스가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3호점과 5호점 역시 신세계 프리미엄 아울렛 파주와 신세계 충청점에 오픈했다.

이후 인지도를 높인 폴바셋은 로드 매장과 주요 백화점 등으로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신세계 본점, 파미에 스테이션 등에도 폴바셋이 입점해 있다.

폴바셋을 운영하는 엠즈씨드는 매일유업 폴바셋 외식사업부문에서 2013년 물적 분할해 설립됐으며 매일유업 외식사업 중 가장 성공한 케이스로 평가받고 있다. 최근 신세계푸드에서 전개하고 있는 아이스크림 사업의 원유도 매일유업에서 공급받고 있다.

이에 신세계 관계자는 "서로의 필요에 의해 입점을 시키는 것이지 특별한 관계가 있어서 그런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신세계와 매일유업 간의 끈끈한 관계가 지속되고 있는 배경에 대해 정확히 확인되고 있는 것은 없다. 단지 김정완 매일유업 회장과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미식가로 소문이 나면서 '코드'가 맞는 걸로 알려져 있다.

또 정 부회장의 부인인 한지희씨의 여동생인 선희씨가 매일유업에 근무한 적이 있다. 지난해에는 김 회장의 장남인 김오영씨가 신세계에 입사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현재 오영씨는 신세계 강남점에서 매장 관리를 맡고 있다.

매일유업 남상문 홍보 이사는 "여러 유통경로를 통해 판매를 하고 있으며 신세계에만 집중하거나 특별한 관계가 있어서 그런 건 아니다"라고 답했다.

하지만 업계의 입장은 다르다. 과거부터 공공연하게 매일유업이 신세계로부터 특별대우를 받아왔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매일유업이 국내 1위의 대형마트에서 입점이나 신제품 프로모션에서 특별 혜택을 받고 있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 본점에 입점한 매일유업의 폴바셋 매장. ⓒ데일리안 김영진 기자
김영진 기자 (yjkim@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김영진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