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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편향 청소년 도서 밝혀내는게 딱지 붙이기라고?


입력 2015.06.18 10:11 수정 2015.06.18 10:14        데스크 (desk@dailian.co.kr)

<이종철의 으랏차차 대한민국>일부 언론의 '사상탄압' 주장의 허구

서울시내 모 대형서점에서 한 학생이 역사교과서를 살펴보고 있다.(사진은 본문의 특정 내용과 무관)ⓒ연합뉴스
정부 및 교육청 산하 전국 국공립도서관에서는 어린이·청소년 대상 추천 교양 도서 목록이 매번 업데이트된다. 그런데 대한민국의 현대사를 다룬 교양서들 중에 편향된 내용이 많다는 국민들의 의견이 줄곧 제기되어 왔다. 실상이 어떤지 알아보기 위해 필자가 속한 단체(청년지식인포럼 story K)가 전국의 460여개 도서관을 전수 조사했다. 최종적으로 최근 추천된 도서 중 내용에 있어 일정한 문제가 있다고 보이는 12권의 사례를 구체적으로 제시했으며, 책이 추천되는 과정도 객관적이고 투명하지 못하다는 지적을 내놨다.

모니터링 발표에 대한 반응은 컸다. 많은 언론이 사안을 조명하였으며 후속 취재 기사를 다루었다. 이후 각급 도서관과 학교에서 본 단체로 많은 문의가 왔으며 그런 가운데 경기도 교육청이 도내 교육지원청에 적절한 지도를 위한 공문을 보낸 사실도 알게 되었다.

내용은 첫째, 각 학교 도서선정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해당 도서가 학교 교육과정에 맞지 않고 부적절하다고 판단될 시 폐기 여부를 결정하여 처리, 둘째, 해당 도서를 이미 대여하여 읽은 학생들에게는 편향된 시각을 갖지 않도록 과목과 연계하여 지도, 셋째, 추후 학교 교육과정과 연계하여 학생들에게 타당하고 적절한 도서를 선정할 수 있도록 추천 도서 선정 기준을 강화하여 주기 바람 등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모 일간지가 사안을 다루었는데 매우 실망스러운 내용이었다. 기사는 크게 두 가지 방향에서 본질을 호도하면서 사실과 다른 음해성 보도를 하고 있었다.

첫째, 마치 본 단체가 정부기관과 ‘공모’ 하에 모니터링을 진행하였다는 식으로 보도하고 있다. 즉 ‘정부기관이 본 단체를 통한 문제제기 형식으로 좌편향 도서로 낙인찍고, 이를 받아 정부 기관이 압력을 행사해 해당 도서를 서가에서 뺐다’는 식으로 전하고 있다.

필자가 속한 단체는 정부기관 어떤 곳과도 사전 협의해 이 같은 모니터링 작업을 진행하지 않았다. 너무나도 황당해 오히려 거꾸로 묻고 싶은 것은, 만약 그렇다면 ‘진보 인사’로 분류되는 이재정 교육감이 있는 경기도교육청과 본 단체가 어떤 모종의 협의를 하였다고 보는 것인가? 하는 의문이다.

둘째, 기사는 “좌편향 딱지 붙여 폐기(를) 종용”하고 있다며 “사상탄압․금서의 시대”라고 규정하고 있다. 이는 모니터링의 매우 핵심적인 부분을 누락한 것으로서 심히 본질을 호도하고 있다. 모니터링 보고서는 해당 도서들의 편향된 내용도 지적하지만, 특히 핵심적인 부분은 이런 도서들이 ‘어린이·청소년 대상 추천 도서로 올라오고 있는 사실’에 주목한 점이라고 할 수 있다. 게다가 직접 도서관에 확인하였듯이 추천 도서 선정 과정이 객관적이고 투명하지 못하다는 점이 역시 문제였던 것이다. 그런데 이런 부분과 관련해서는 전혀 다루지 않음으로서 모니터링 내용을 제 입맛대로 왜곡하고 호도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북한을 추종하거나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하는 책이 교사 등의 추천사와 함께 국공립도서관에서 ‘어린이·청소년용(用) 추천 도서’로 선정되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 문제가 있다. 필자는 좌우가 공감할 수 있는 균형된 역사관을 국민 속에 확산하는 것이 현 시기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한다. 국공립 도서관의 한국 현대사 추천 도서들을 살펴보며 더욱 절감하였다.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적어도 학교 선생님 등 신뢰할만한 인물이 추천사를 붙여 추천하는 정도의 책이라면 어느 정도 엄정한 심의 과정과 검토 절차가 필요할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공개되는 것이 맞다.

올해는 광복 70주년이 되는 해다. 우리 현대사를 다시 한 번 돌아보게 되는 때이다. 대한민국의 역사는 빛도 있고 그늘도 있다. 그러나 자타가 공인하듯이 대한민국은 궁극적으로 자랑스러운 역사를 만들어왔다. 그런데 이 같은 기본적인 내용조차 음해성 공격에 시달리는 것이 사실은 대한민국의 현 주소이다.

객관적인 기사를 통해서도 충분히 비판을 할 수 있고 문제제기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왜곡과 호도, 근거없는 음해 같은 것은 합리적 논쟁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열린 관점으로 사안을 들여다보고 생산적인 논쟁을 할 수 있도록 지향하며 공감대를 넓혀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대한민국 현대사를 위해 함께 노력해 가야 하지 않겠는가.

글/이종철 청년지식인포럼 story K 대표

데스크 기자 (des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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