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외환은행 통합 'KEB하나 통합노조'도 출범하나?
외환노조 '2년간 별도 운영' 의견…화학적 결합 '난항'
하나-외환은행의 통합과 함께 ‘통합 노동조합’에 대한 관심도 뜨거워지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강성노조’로 유명한 외환은행 노조가 하나은행 노조와 당장 화학적 결합을 이뤄내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무엇보다 외환노조의 경우 여전히 인사상 불이익에 대한 피해의식을 가지고 있다. 외환노조 관계자는 7일 “노조 통합에 앞서 외환은행 직원들이 불이익을 받지 않는다는 믿음과 보장이 있어야 한다”며 “아직까진 하나은행 노조가 외환직원들의 권익을 대변하긴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양행 노조가 실질적으로 통합하기 까지는 1년 이상 걸릴 것”이라며 “‘5년 독립경영’ 합의 기한인 2017년까지는 투트랙을 가야하지 않을까”라고 했다.
통상 회사 간 합병 후 노조가 통합하는 것이 협상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지만, 하나-외환은행 노조의 경우 화학적 결합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양행 노조위원장 임기도 달라…역대 은행 노조통합에 1~3년 걸려
당장 노조통합추진위원회 구성 등 노조 통합에 필요한 물리적 시간이 필요한 데다 통합의 윤활유인 ‘신뢰’를 쌓지 않아온 점 역시 내부 저항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 양 노조위원장의 임기도 각각 달라 합의점을 찾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김근용 외환은행 노조위원장의 경우 임기가 오는 2017년까지고, 김창근 하나은행 노조위원장은 지난 2007년부터 9년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앞서 신한은행 노동조합과 옛 조흥은행 노동조합이 은행 통합 1년 6개월만에 통합했다. 국민과 주택은행이 합친 국민은행의 경우 국민·주택·KB카드 노조 등 ‘한 지붕 세 노조’가 통합하는 데엔 3년의 세월이 걸렸다.
일각에선 하나-외환은행 노조가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 공동위원장 체제로 단일노동조합을 운영할 것이란 기대감도 나오지만 가능성은 높지 않다.
이와 관련 금융권 한 관계자는 “양행 통합을 선언했지만, 인사 문제 등 노조가 목소리를 낼 현안이 많다”며 “하나-외환 노조 간 통합에도 많은 논의가 필요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하나-외환은행은 이날 각각 주주총회를 열고 통합승인과 함께 통합은행명을 ‘KEB하나은행’으로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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