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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 D-1' 신동빈보다 늘 한발 늦는 신동주, 이번엔?


입력 2015.08.16 08:21 수정 2015.08.16 09:53        임소현 기자

우호지분 확보? 신 전 부회장, 현재로서는 신 회장 이길 카드 없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과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연합뉴스
17일 열리는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경영권 분쟁을 일으킨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주총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이길 카드를 꺼내놓을 수 있을지 관심이 주목된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주총이 롯데 경영권 분쟁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이지만 사실상 현재로서 신 전 부회장이 신 회장을 이길 수 있는 가능성은 희박한 상태다.

하지만 우호 지분을 충분히 확보했다고 주장하던 신 전 부회장이 반전 승리를 거둘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11일 대국민 사과 이후 주총을 예고한 신 회장은 13일 주총 준비를 위해 출국했다. 이번 주총은 신 회장의 제안으로 열리는 것으로 경영권 분쟁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안건이 상정되지는 않았다.

지난 7월 말 시작된 롯데 경영권 분쟁은 한일 롯데 경영진과 노조까지 신 회장 지지를 표명하면서 판세가 점점 신 회장 우위로 돌아섰다.

여기에 신 전 부회장의 강력한 아군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건강 이상설까지 힘을 받으며 신 회장은 우세를 굳혔다.

이같은 상황에서 신 전 부회장은 줄곧 신 회장보다 한발 늦는 행보를 보였다.

앞서 7일 신 회장이 한국 롯데 지주사인 호텔롯데의 지분 72.65%를 보유하고 있는 L투자회사 대표이사에 취임했다는 소식이 들리자 하루만인 8일 일본으로 출국한 신 전 부회장은 등기 변경 신청을 했다.

이어 11일 신 회장이 한국에서 대국민 사과를 통해 개혁 의지를 표명하자 신 전 부회장은 밤 늦게 귀국했다.

이날 대국민 사과에서는 주총이 예고됐고 신 전 부회장이 이에 대해 신 총괄회장과 상의하기 위해 돌연 귀국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신 전 부회장이 신 회장의 움직임에 예민하게 반응하고 뒤늦게 쫓아가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는 지적이 제기된 것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열리는 이번 주총은 신 회장의 제안을 이사진이 받아들인 것이다. 여기에서 신 회장의 우호 지분 확보 자신감을 엿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롯데그룹은 이번 주총에 경영권 분쟁과 직접 관련이 있는 안건, 즉 신 회장 측 예상 안건인 '신격호 총괄회장의 명예회장 추대를 위한 정관 변경'이나 신 전 부회장이 추진해온 '신 회장 포함 현 이사진 해임' 등의 안건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주총 결과에 따라 신 전 부회장과 신 회장이 우호 지분을 얼마나 확보하고 있는지 알 수 있게 된다.

두 형제가 갖고 있는 롯데 홀딩스의 지분은 각각 2%에 불과하지만 신 전 부회장과 신 회장은 서로 우호 지분을 충분히 확보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주총에서 안건이 통과되려면 일반적으로 참석 주주 50%이상이 찬성해야 하고, 정관 변경·신설과 관련된 안건의 경우에는 참석 주주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통과될 수 있다.

주총 결과가 나오게 되면 경영권 분쟁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L투자회사 대표이사 취임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본 롯데홀딩스도 이미 신 회장이 장악했다는 분석이 나온만큼 주총의 결과는 신 회장의 우세로 끝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지만 신 전 부회장이 극적인 반전을 이뤄낼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신 총괄회장의 지지를 등에 업고 이탈표를 끌어낸다면 신 전 부회장의 주장대로 우호 지분을 3분의 2 이상 끌어낼 수 있는 것이다.

만약 이처럼 신 전 부회장이 우호 지분 확보에 성공한다면 신 회장 해임안 상정 등 반격 카드를 꺼내들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신 회장이 승리한다면 신 전 부회장은 예고한대로 법적 대응에 나설 것으로 보여 분쟁 장기화가 예상된다.

임소현 기자 (shl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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