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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17일 국감출석에 롯데그룹 '초긴장'


입력 2015.09.14 14:36 수정 2015.09.14 14:37        김영진 기자

10대 그룹 총수 중 첫 출석...휴일에도 출근해 예행연습까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롯데그룹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오는 17일 국정감사에 출석하게 되면서 롯데그룹이 초긴장 상태다.

10대 그룹 총수 중 국감에 나가는 것은 신 회장이 처음이다. 신 회장은 지난 2012년 10월에도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과 함께 골목상권 보호 등 '경제민주화' 이슈와 관련해 국감 증인으로 채택됐다. 그러나 당시에는 해외출장을 이유로 불참, 1000만원의 벌금을 낸 바 있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신 회장은 오는 17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공정거래위원회 기관 국정감사 때 일반 증인으로 채택됐다. 롯데는 이미 지난 10일 증인 채택 직후 "성실하게 준비해 국회 출석에 임하겠다"며 신 회장의 출석을 예고했다.

롯데 관계자는 "신 회장이 오랜 숙고와 고심 끝에 직접 출석하기로 결정했다"며 "무엇보다 국회를 존중할 뿐 아니라 국민에게 다시 사과하고, 해명할 부분을 직접 설명하겠다는 뜻"이라고 배경을 전했다.

그동안 여러 차례 주요 그룹의 오너들이 국감 증인 출석 요구를 받았지만 그때마다 해외출장, 신병 등을 이유로 출석을 피해왔다.

신세계그룹의 정용진 부회장이 이듬해인 2013년 대기업 오너로서는 처음 산업통상자원위 국감 현장에 출석해 '변종 기업형슈퍼마켓(SSM)' 등에 대한 질문을 받았으나 10대그룹 총수는 아니었다.

당시 국감에서는 허인철 이마트 대표이사가 "내가 답변할 일이 아닌 것 같다"며 답변을 회피하다 돌발적으로 정 부회장이 추가 증인으로 채택됐다. 정 부회장은 이미 2012년 국감 불참으로 1500만원의 벌금을 납부한 상황이어서 결국 국감장에 출석해야 했다.

이처럼 오너들 입장에서는 무슨 핑계를 대서라도 '절대로 피하고 싶은 일'중의 하나가 국감 출석인만큼 재계 서열 5위 롯데의 총수 신 회장의 자진 출석은 '매우 이례적 사건'이라는 게 재계의 공통적인 시각이다.

그래서 당초에는 신 회장이 국감 증인으로 채택되더라도 해외출장 등을 이유로 출석하지 않은 채 벌금을 내는 쪽을 택하지 않겠느냐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국감이나 국회 청문회에서 문제로 지적되곤 하는 의원들의 '윽박지르기'나 '수모 주기' 행태를 공무원도 아닌, 민간 기업 총수가 감내하기는 어렵지 않겠느냐는 이유에서였다. 실제로 롯데그룹 내부에서는 증인으로 채택되더라도 나가지 말자는 주장이 강하게 제기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신 회장은 국감 증인 출석을 다시 회피할 경우 형제간 경영권 분쟁의 과정에서 나빠진 롯데그룹의 이미지가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감안, 결자해지의 차원에서 '정공법'을 택했다는 후문이다.

신 회장의 국감 출석을 앞두고 롯데 정책본부는 이미 지난 휴일에도 모두 출근해 비상체제에 들어갔다. 각종 예상 질문·응답(Q&A)을 작성하면서 예행연습까지 벌이고 있다.

아직 국감 일정은 유동적이지만, 신 회장은 17일 오후 2시 정도 시작될 정무위 오후 국감에 증인으로 나서게 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 경영권 분쟁' 사태에 세간의 관심이 집중된데다 TV 생방송 중계까지 예정돼있어 의원들 대부분이 신 회장에게 질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명당 적어도 평균 5분 정도씩은 질의한다고 치면 정무위원 20여명이 한차례만 돌아가도 2시간을 훌쩍 넘길 수 있다는 얘기다.

거기다 신 회장은 국감 당일 오전에는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리는 국제행사, '아시안 비즈니스 카운실(ABC) 포럼' 연례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라 롯데그룹은 일정 조정에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다.

ABC 포럼은 아시아 기업 총수, 최고경영자(CEO) 등이 참석해 다양한 주제를 토론하는 모임으로, 올해의 경우 우리나라가 개최국이다. 신 회장은 국감과 겹친 17일 포럼 개막식 당일 개막연설과 첫 번째 세션 토론자로 나설 예정이었다.

롯데 관계자는 "당일 롯데 정책본부 대관팀 등 회장 관련 인력들이 총동원돼 국감과 ABC 일정을 모두 차질없이 소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진 기자 (yj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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