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회장 6년 만에 금호그룹 재건 '꿈에서 현실로'
24일 오후 채권단과 SPA 체결…인수자금 납부 시 사실상 그룹 재건 마무리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24일 오후 채권단으로부터 금호산업 경영권 지분(지분율 50%+1주)을 7228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다.
이로써 박 회장은 지난 2009년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가 워크아웃을 신청한 지 6년 만에 그룹 재건을 목전에 두게 됐다.
금호아시아나그룹과 산업은행은 이날 오후 금호산업 채권단과 매매계약을 체결한다고 밝혔다.
앞서 금호산업 채권단은 지난 23일 금호산업 최종 매각가 7228억원(주당 4만1213원)을 우선협상자인 박 회장에게 최종 통보했다. 이에 공식 통보만 기다려온 박 회장 측은 같은 날 곧바로 "(채권단 가격을) 수용할 것"이라며 우선매수청구권 행사 의지를 전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계약일로부터 인수자금 마련까지 3개월 남짓한 시간이 남은 만큼 자금마련에 대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절차상 자금조달계획서를 계약 체결 이후 한 달 이내 제출하면 된다"면서도 "인수자금 조달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이 인수자금을 마련해 12월24일(계약 체결 후 3개월 이내)까지 채권단에 납부하면 금호산업을 되찾게 된다. 금호산업은 사실상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지주사로 아시아나항공 지분 30.08%를 보유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금호터미널과 아시아나에어포트, 아시아나IDT, 아시아나개발 주식을 100% 보유하고 있다. 또 에어부산 지분 46%를 가지고 있다. 금호고속의 지분 100%는 금호터미널에 있다.
◇박 회장 자금조달 방법은?=박 회장은 매매계약 체결 한 달 내 채권단에 자금조달계획서를 제출해야 한다.
채권단 한 관계자는 "박 회장 측이 자금조달계획서를 보내오면 실현가능성 등을 위주로 먼저 따져볼 것"이라며 "위약벌 5% 조항이 있으니 박 회장 측도 자금조달계획서를 성실하게 작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단은 박 회장의 자금상황을 고려해 계약금을 따로 받지 않는다. 다만 연내 계약 무산 시 매각금액의 5%를 위약금(361억원)으로 물리는 내용을 계약서에 담았다.
업계에선 박 회장이 금호산업 인수자금을 전략적 투자자(SI)를 통해 마련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신세계와 롯데, CJ, 칸서스자산운용 등이 전략적 파트너로 거론되고 있다.
이와 관련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아직 어느 하나 구체적은 자금조달 방법이 결정된 것은 아니다"면서 "현재는 폭넓게 자금조달 방법을 모색하고 있는 중"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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