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가는 김한길 "엄격함은 거울보고 해야"
"야권 분열상에 대한 책임, 남들에게만 묻는다면 민망한일 아니겠나"
김한길 새정치민주연합 전 공동대표가 "당 대표는 자신과 생각이 다를지라도 당의 모든 의원과 당원의 대표"라며 "제가 대표직에서 사퇴하면서 말한 '책임'은 당에서 나를 흔들어대는 사람들까지 포용하고 통합해야할 책무를 뜻한 것이었다"며 문재인 대표를 비판했다.
김 전 대표는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문 대표는 더 엄하게 책임을 묻겠다고 한다"며 "이 단호함과 엄격함은 먼저 거울을 보면서부터 적용돼야 마땅하지 않겠느냐"며 이같이 밝혔다.
이는 문 대표가 안 의원과 비주류를 향해 '정권 교체 방해세력'이라고 규정하고, 비주류의 대표직 사퇴 요구 등에 단호히 대처하겠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표는 16일 "혁신을 무력화하고 당내 투쟁을 야기해 결과적으로 정권교체를 방해하는 세력에 대해 이제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야권의 분열상에 대한 모든 책임을 남들에게만 묻는다면 세상에 참으로 민망할 일이 되지 않겠느냐"고 꼬집었다. 이어 자신은 7.30 재보선 참패 후 대표직에서 사퇴할 때 "모든 책임을 지고 물러납니다. 죄송합니다"는 한 마디만 했다며 "나를 흔들어대는 사람들 때문에 못해먹겠다라고는 하지 않았다"며 다시 한번 문 대표를 겨냥했다.
한편 안 의원의 새정치연합 탈당으로 '공동 창업주'인 김 전 대표의 거취 문제가 여러 방향으로 회자되고 있다. 같은 당 의원들도 김 전 대표의 거취에 대해 갈피를 잡지 못하는 모습이다.
이날 탈당한 문병호 의원은 SBS 라디오에 출연해 "김 전 대표도 고민 중이다. 결국은 현재의 친노 운동권이 주도하는 새정치연합에 남아있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새정치연합 전략기획본부장인 진성준 의원은 지난 15일 SBS 라디오에 출연해 "김 의원은 오랫동안 당에 몸을 담아 오셨고 안 의원 측과도 과감하게 합당을 결의함으로써 당의 외연을 넓힌 분이고, 야권 통합에 기여했던 분"이라며 "이런 분이 탈당을 결심하고 실제 탈당하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같은 날 YTN 라디오에 출연한 홍영표 의원도 "김 전 대표는 과거 2007년 분당 때 여러 가지 경험이 있기 때문에 그것을 또 다시 되풀이 하시지는 않을 거라 생각한다"며 김 전 대표의 탈당 가능성을 일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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