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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구성' 새누리 vs '인재영입' 더민주, 승자는?


입력 2016.01.21 06:13 수정 2016.01.21 06:20        장수연 기자

20대 총선 80여일 앞두고 다른 스타일의 총선 전략 돌입한 여야

전문가 "여는 전략공천 제로의 덫에, 야는 당 치부 은폐에 급급"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20일 국회에서 열린 총선기획단 첫 회의에서 황진하 총선기획단장, 권성동 의원 등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새누리당의 총선 전략과 기획, 홍보 등을 총체적으로 담당할 총선기획단은 황진하 사무총장이 총선기획단장으로 조동원 당 홍보기획본부장, 김종석 여의도 연구원장 등 11명의 위원으로 구성됐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4.13 총선이 80여일 남은 가운데 여야 정치권이 서로 다른 방식으로 본격적인 총선 전략에 돌입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선거를 앞두고 이미지 쇄신을 위한 처방으로 새로운 인재들을 연일 영입하는 반면 새누리당은 '총선기획단'이라는 조직을 꾸려 전략 마련에 착수했다.

새누리당은 20일 황진하 사무총장이 이끄는 총선기획단 첫 회의를 열고 외부영입 인사도 경선을 거쳐야 하는 '상향식 공천제' 확립과 이른바 '공개 오디션' 방식의 비례대표 후보 선정 방식 등의 총선 기본전략을 논의했다. 첫 회의에는 권성동 전략기획본부장, 홍문표 제1사무부총장, 박종희 제2사무부총장, 나성린·이명수·강석훈·유의동 의원과 김종석 여의도연구원장·김우석 미래전략개발연구원 부소장·조동원 홍보기획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김무성 대표는 회의 모두발언에서 "20대 총선에서 어떻게 승리를 이룰 것인가 하는 총선기획단 회의를 하게 돼 뜻깊게 생각한다"며 "참신한 아이디어로 이번 선거에서 반드시 우리가 대승해서 국회가 제대로 된 역할을 하지 못하는 상황을 타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날 회의에서는 공개 오디션을 통해 비례대표 후보를 선발하는 방안이 논의됐다. 그간 유력 정치인이나 특정 계파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비례대표 공천권한 기득권을 내려놓고 후보를 공개 모집함으로써 선발과정의 투명성을 확보해 공천 잡음을 소멸시킴과 동시에 뜨거운 공천 경쟁으로 여론의 관심을 끄는 등 컨벤션효과도 나타날 것이란 기대다.

구체적인 방식은 전문 평가단이 지원자의 노래를 듣고 가수로 선발하는 TV프로그램 '슈퍼스타 K'의 컨셉을 활용하는 것으로, 평가단은 30여명으로 구성되는 '국민공천배심원단'이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배심원단이 비례대표 후보자들에게 정치적 소양, 전문분야 등 다양한 과제를 부여하고 그에 대한 평가 결과로 비례대표 우선 순위를 받게 되는 것이다.

기획단 간사를 맡은 권성동 전략기획본부장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비례대표 선정과 관련해 어떻게 하면 좀 더 국민이 관심을 가질 것인지 (기획단에서) 논의해 보자고 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새누리당 총선 후보를 정하기 위한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달 말 꾸려질 것으로 전망된다. 공관위에서는 구체적인 공천 심사기준과 경선 방식 등을 결정하고, 지역구 출마 후보자 공고 및 공모 절차에 이어 후보 경선과정도 관리하게 된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대표실에서 열린 이철희 두문정치연구소장, 권미혁 한국여성단체연합 전 대표 영입 기자회견에서 함께 입당서를 펼쳐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반면 '탈당러시'로 당 내홍을 겪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은 외부인사 영입에 열심이다. 더민주는 지난해 연말 인재영입 1호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를 시작으로 게임회사 웹젠의 김병관 이사회 의장, 고졸 출신으로 삼성전자 임원직까지 오른 여성 양향자 상무, 재정전문가 김정우 세종대 교수 등 각 분야의 전문가를 포섭하는 데 성공했다.

심지어 '경제민주화'의 상징적인 인물로 지난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의 공동선대위원장을 지낸 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주석까지 단독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한 상태다. 더민주는 이날에만 김한길 의원의 보좌관 출신인 이철희 두문정치연구소 소장과 권미혁 여성단체연합회 전 대표 두 사람을 영입했다. 문 대표는 입당원서 수여 후 "새로운 정당을 위해 인재영입을 계속하겠다"라고 밝혔다.

안철수 의원이 준비 중인 국민의당 역시 '새청치'에 걸맞는 인재를 열심히 수소문하고 있으나 골머리를 앓는 모양새다.

안 의원은 김동신 전 국방부 장관, 허신행 전 농림부 장관 등 보수성향의 인사를 앞세워 중도층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을 내세웠으나 이들의 과거 비리 연루 의혹이 불거지며 영입한 인재 5명 중 3명을 철회하는 참사가 벌어지기도 했다. 그럼에도 그는 지난 19일 김봉수 전 한국거래소 이사장을 경제계 전문가로 데려오는 등 영입 행보를 지속하고 있다.

이러한 여야의 각기 다른 총선 대비 전략에 대해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여야 총선 전략의 명과 암을 지적했다. 그는 "새누리당의 경우 상향식 공천과 전략공천 제로의 덫에 빠져서 인재영입이 난망한 상황"이라며 "심지어 비례대표도 상향식이면 자발적으로 들어가 경선을 해야 하니 인재영입이 더욱 더 어렵다"고 새누리당 총선 전략의 단점을 꼬집었다.

장점으로는 '김무성 대표의 정치적 신뢰성 확보'를 꼽았다. 그는 "설사 총선에서 부정적인 결과를 만들어냈다 하더라도 김 대표가 국민과의 약속은 지켰다는 점에서 정치적 신뢰는 어느 정도 확보할 수 있다"며 "기본 원칙으로는 상향식 공천이 맞는 얘기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긍정적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평론가는 더민주의 이어지는 인재 영입 전략에 대해서는 "대거 탈당사태를 인재영입으로 방어하고 있고, 그것이 나름대로 평가를 받고 있다"면서도 "친노 패권이라는 당내 고질적인 병폐를 청산하는 것을 뒤로 미루고 인재 영입에만 골몰하는 것은 당내 치부를 은폐하려는 방패막이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외부인사 영입이 전문가 측면에서는 훌륭하나 정치력은 검증되지 않았다"며 "정치력이 검증되지 않은 인물을 영입해서 자칫하면 전문 영역에서도 오해를 받고, 정치 영역에서도 실패하는 등 양쪽에서 다 (인재를) 잃어버릴 수 있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더민주가 당의 체질 개선에 성공할 수 있을지 회의적이다"고 평가했다.

장수연 기자 (telli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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