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더라도 인재는..." 주요 그룹, 올해 신규채용 적극
주요 대기업 그룹 채용 규모, 대부분 예년 수준 유지할 듯
규모와 시기 확정하지 못한 곳 많아 높아진 불확실성 반영
경기침체 장기화로 올해 극심한 경영난이 예상되는 가운데서도 삼성·LG·SK·현대차그룹 등 주요 대기업 그룹사들이 예년 수준의 채용 규모를 유지하는 등 인재 등용과 함께 청년일자리해소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현대차·한화·현대중공업·GS·한진·금호아시아나 등 주요 그룹들은 올해 대내외적인 경기불황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올해 신입사원 채용규모를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실시, 청년 실업난 해소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그룹은 올해도 지난해(약 1만4000여명 추정)과 비슷한 규모로 채용을 진행할 계획이다. 예년과 마찬가지로 신입 공채는 상·하반기 1회씩 나눠 실시하며 경력은 수시 채용 형태를 유지할 계획이다. 삼성그룹은 지난 2012년부터 '삼성고시'란 말이 나올정도로 과다한 사회비용 낭비 등을 이유로 구체적인 채용규모를 밝히지 않고 있다.
채용 시기가 예년과 동일할 경우, 올 상반기 대졸 공채는 다음달 중 채용 공고를 시작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차 서류전형 성격으로 도입된 직무적합성 평가를 통과하면 삼성직무적성검사(GSAT)를 응시한 뒤 직무역량면접, 창의성 면접, 임원면접 등을 거치게 된다.
SK그룹도 지난해(8000여명)와 비슷한 수준으로 신입사원을 선발한다. 대졸 신입사원 공채의 경우, 3월 초 서류 접수를 시작으로 필기 전형(4월 말), 계열사별 면접(5~6월) 등을 거쳐 6월에 최종 선발인원을 확정한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채용규모를 지난해보다 늘렸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국내외에서 신입사원과 경력사원, 인턴사원 등을 포함해 총 1만명 이상을 채용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9500명보다 채용 규모를 늘린 것으로 이는 현대차가 올해부터 향후 3년간 총 3만6000명을 채용하고 오는 2020년까지 총 6만여명의 고용을 유발한다는 목표를 수립한데 따른 것이다.
올 상반기 대졸 신입 사원 공채의 경우, 다음달 초 서류 접수를 시작으로 4월 인적성검사(HMAT), 1·2차 면접, 6월 신체검사 등을 통해 최종 합격자를 선발하게 된다. 현대차를 비롯, 계열사 복수지원이 가능하지만 인적성검사가 한날한시에 치러져 실질적으로는 단수지원이다.
LG그룹은 올해 채용규모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매년 채용에 적극 나서고 있다. LG그룹 관계자는 “현재 각 계열사별로 인력 수요를 파악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조만간 채용 규모를 최종 확정하고 상반기 신입사원 공채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G그룹은 매년 상·하반기 1회씩 실시하고 경력은 수시 채용하는 형태로 채용을 진행한다. 지난해의 경우 2월 말경에 이를 확정했으며 약 1만2000여명을 채용했다. 서류전형-인적성검사(LG Way Fit Test)-면접 등을 거쳐 최종선발한다.
한화그룹은 올해 5100명을 채용할 계획으로 이는 그룹 전체 임직원 수인 4만495명의 12%에 이르는 규모다. 지난해(6900명)에 비해 다소 감소한 수치지만 대졸 신입사원 채용 규모는 1000명으로 동일하게 유지하는 등 청년 고용에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채용일정은 계열사별로 수립, 진행할 예정이다.
수조원대의 영업적자에 허덕이는 현대중공업그룹도 올 상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채 300여명을 포함, 총 2000여명을 채용하는 등 지난해 수준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상반기 신입사원 공채의 경우, 다음달 초 원서접수를 시작해 4월 인재선발검사(인적성검사)나 공학기초시험(이공계)를 거쳐 5월 면접으로 선발한다.
GS그룹은 지난해(3600명)보다 200여명 증가한 3800명을 채용한다. 올 상반기 공채의 경우, 4월 초 모집 공고를 내고 5~6월에 계열사별 적성검사와 면접 등을 실시한 뒤 6월 최종 선발한다는 계획이다.
한진그룹과 금호아시아나그룹도 올해 채용 규모를 2819명과 1300여명으로 각각 확정하고, 구체적인 채용 일정을 수립하고 있는 상태다.
동부그룹은 상·하반기로 나눠 실시하는 대졸 신입사원 공채에서 각각 100여 명씩 약 200여명을 뽑을 계획이다. 예년과 비슷한 규모로 상반기 채용의 경우, 오는 4월 초 일정을 확정해 공고할 예정이다.
1년에 1번 신입사원 공채를 실시하는 효성그룹과 코오롱그룹도 예년과 비슷한 규모와 일정으로 채용에 나선다. 효성은 예년처럼 7~8월 중 모집 공고를 내고 9-10월 전후로 최종 선발할 계획으로 규모는 지난해와 비슷한 약 300여명 수준이 될 전망이다. 코오롱은 9~10월 중 공채를 실시해 100~200여명을 채용한다.
하지만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채용 규모와 시기 등 구체적인 내용들을 확정하지 못한 곳도 많아 불황의 그림자기 드리워진 분위기다.
두산그룹, 애경그룹, 포스코, 대우조선해양, OCI 등은 아직 규모와 시기를 정하지 못한 상태다. 두산그룹의 경우, 지난해 계열사별 실적 부진과 구조조정 등의 문제로 대졸 신입사원 채용 규모가 200명에 불과했는데 올해도 많지 않을 전망이다. 포스코도 지난해 수준(6400여명)의 채용 규모가 예상되지만 아직 확정하지 못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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