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부활 날갯짓 주춤…미국 금리인상 허들 넘을까
증권가, 9월 금리인상 가능성 희박 전망…코스피 영향 미미
코스피 지수가 부활의 날갯짓을 제대로 펼쳐보기도 전에 9월 미국 금리인상이라는 새로운 장애물을 만나며 주춤하고 있다.
최근 증권가를 중심으로 코스피가 국제유가 반등과 신흥국 주가지수의 상승이라는 호재를 입고 연고점 갱신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보는 분위기가 우세했지만 미국 금리인상론이 대두되면서 이번에도 코스피가 반짝 상승에 그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같은 여파에 닷새 연속 연고점을 경신했던 코스피는 장중 8거래일 만에 2040선을 내줬고, 외국인도 점차 매수 규모를 축소하는 등 국내 증시 분위기도 급 반전되는 모양새다.
17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4.01포인트(0.20%) 하락한 2043.75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438억원, 122억원을 동반 순매수한 가운데 기관이 홀로 872억원을 순매도했다.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이 대두된 것은 월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오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언급한 내용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더들리 뉴욕 연은 총재는 시장이 기준금리 인상 시기에 안일하게 대응한다며 9월 금리인상이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이같은 금리인상론에 대해 데니스 록하트 애틀란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다고 시사했다.
하지만 국내 증권가에서는 연은 총재들의 잇단 9월 금리인상 가능성 발언에도 당장 금리인상이 이뤄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이는 최근 상승 흐름을 보이던 코스피 지수에도 큰 영향이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김일구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경제회복기를 맞고 있는 신흥국의 주가지수 상승세가 점쳐지는데 지난해부터 코스피와 신흥국지수가 동조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인 신호"라며 "또 하나는 채권에서 주식으로 자금이동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코스피의 박스권 돌파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또한 코스피가 체질적으로 과거의 모습과는 확연히 다르다는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대형주의 성과 우위가 추세적으로 자리를 잡고 있고 삼성전자에 의존하며 상승하던 모습도 이달 들어 완전히 달라졌다는 평가다.
김형렬 교보증권 연구원은 "8월 코스피가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지만 투자자의 믿음은 크게 개선되지 않고있다"며 "최근 경기민감주의 순환적 상승 시도나 대형주 성과가 우세하는 등 이전과는 확실히 달라진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앞으로 거시지표와 상장사들의 실적 모멘텀 지원이 더해지면 추세적 상승도 기대해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코스피 지수의 우상향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는 배경에는 앞으로도 외국인의 매수세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외국인은 올해 초 이후 약 8조6000억원 규모의 매수우위를 나타냈다.
과거 학습효과에 따라 통상 9~12월 외국인 매매동향에서도 연말까지 매수세가 이어짐에 따라 올해도 외국인의 매수행진은 지속될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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