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후폭풍...전직 산은회장 줄줄이 수사선상 '곤혹'
소비자단체, '부실 은폐 혐의' 홍기택 전 회장 서울지검에 고발...검찰 수사 목전
검찰, 강만수 전 회장에 구속영장 청구키로...민유성 전 회장 수사 본격화 방침
'대우조선해양' 사태와 관련해 전직 산업은행 회장 3명이 검찰 수사선상에 오르며 곤혹을 치르고 있다. 최근 억대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 발부가 임박한 강만수 전 회장에 이어 홍기택 전 회장도 검찰에 고발당하면서 산은회장들의 '흑역사'를 되풀이하고 있다.
금융소비자원은 21일 '조선해운구조조정 청문회'(서별관회의 청문회)에 불참한 홍 전 회장을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고 발표했다.
금소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정책금융기관장으로서 대우조선, 한진해운 등 부실기업과 징후기업에 대한 부실을 은폐하거나 제대로 공시하지 않는 등 무능한 경영으로 국가에 막대한 피해를 초래했다"며 고발 이유를 밝혔다.
금소원은 이어 "국회에서 열린 '조선·해운산업 구조조정 연석 청문회'에서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4조2000억원의 자금 지원이 결정된 서별관회의에 대한 사실관계를 입증할 유일한 핵심증인으로 채택됐음에도 주소불명을 이유로 불참한 것은 책임자로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하며 검찰 수사를 통해 그 실상과 책임을 밝혀줄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 19일에는 강만수 전 산은 회장이 검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17시간 가량 조사를 받은 뒤 귀가했다. 지난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산은 회장을 역임했던 강 전 회장 역시 대우조선해양과의 일감 몰아주기 비리와 억대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검찰 조사가 진행되어 왔다. 혐의 입증을 위해 강 전 회장의 서울자택과 사무실, 관련업체 2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한 데 이어 소환조사까지 진행한 검찰은 강 전 회장을 상대로 구속 영장을 청구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대우조선해양 로비' 의혹이 불거진 민유성 전 회장에 대한 조사 역시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은 민 전 회장 소환에 앞서 민 회장의 측근인 홍보대행사 박수환 대표를 구속 기소하는 등 수사의 폭을 점차 좁혀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향후 홍 전 회장에 대한 검찰 수사까지 본격화된다면 산은 전임 회장 3명이 동시에 검찰 수사를 받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도 적지 않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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