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미국 생활용품 '윌리엄소노마' 들여온다
내년 윌리엄소노마, 웨스트엘름 진출 예정...생활용품 시장 키워 롯데, 신세계와 경쟁
현대백화점그룹이 미국 라이프스타일(생활용품) 브랜드 '윌리엄소노마'의 국내 수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판교점을 오픈하면서 현대그린푸드를 통해 '이틀리', '매그놀리아', '조앤더주스' 등 식음료 브랜드를 대거 수입했던 현대백화점은 이번에는 현대리바트를 통해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수입하는 것이다.
현대백화점은 윌리엄소노마 수입을 통해 롯데가 수입하고 있는 '무인양품(무지)' 및 신세계의 '자주', 이랜드의 '모던하우스' 등과 경쟁하며 라이프스타일 시장을 키운다는 계획이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그룹은 계열사인 현대리바트를 통해 미국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윌리엄소노마'의 국내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합작법인 형태가 될지, 공식 수입으로 될지는 확정되지 않았다.
현대리바트 고위 관계자는 "아직 확정된 것이 없기 때문에 말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내년 쯤 윌리엄소노마가 한국에 진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956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키친웨어 브랜드로 문을 연 윌리엄소노마는 가구, 식품, 향료, 침구류 등으로 확대하며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후 크게 성장해 윌리엄소노마 브랜드 이외에도 포터리반, 웨스트엘름 등의 브랜드를 소유하며 거대 홈인테리어 종합 기업이 됐다.
국내에는 윌리엄소노마와 웨스트엘름 브랜드가 들어올 것으로 보인다.
윌리엄소노마는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 중동, 오스트레일리아 등에 250여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가구와 홈인테리어에 특화된 '윌리엄소노마 홈'도 미국 내에 수십 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웨스트엘름은 같은 홈인테리어 브랜드이지만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컨템포러리한 디자인으로 20~30대 소비자들이 선호한다.
웨스트엘름은 2002년 카탈로그 판매 형식으로 사업을 시작했고 현재는 카탈로그, 온라인 쇼핑몰 등을 통해 판매되며 미국, 캐나다, 영국, 멕시코, 중동, 오스트레일리아 등에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케아와 비교해 웨스트엘름의 장점은 큰 가격 부담 없이 세련된 디자인의 홈인테리어 제품을 시내 중심지에서 구입할 수 있다는 점이다. 국내에도 직구를 통해 웨스트엘름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만약 현대리바트가 윌리엄소노마와 웨스트엘름을 수입하게 된다면 아시아 첫 진출국인 셈이다. 그동안 생활용품 브랜드들은 높은 물류비 부담으로 수입이 쉽지 않았다. 대기업 중에는 롯데가 2004년 롯데상사를 통해 일본 양품계획과 합작법인으로 '무인양품(무지)'을 들여오고 있고 신세계가 영국 브랜드인 '존 루이스'를 수입하고 있다.
따라서 현대리바트가 윌리엄소노마와 웨스트엘름을 수입한다면 물류비 부담이 큰 가구 쪽보다 최근 국내에 진출한 '플라잉 타이거'처럼 주방, 생활용품 위주가 될 예정이다.
또 현대백화점이 해외 생활용품 브랜드 수입을 검토하고 있는 배경은 경쟁사인 롯데나 신세계와 비교해 관련 시장에서 열세이기 때문이다. 롯데는 2004년 부터 무인양품을 키우고 있으며 신세계 계열에서도 '자주'나 '메종티시아' 등 자체 브랜드를 런칭하며 생활용품 시장을 키우고 있다. 하지만 현대백화점은 계열사에 현대리바트가 있지만, 현대리바트는 전통적으로 B2B가 강하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백화점 계열 현대리바트가 윌리엄소노마의 한국 진출을 추진하고 있는 배경은 이케아로 촉발된 홈인테리어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본 것으로 보이며 하지만 자체적으로 키우기에는 역량이 부족해 이케아보다 고급스러움을 지향하는 윌리엄소노마와 접촉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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