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기준금리 선택…"동결 가능성"
채권시장 전문가 99% '동결예상'…추가인하 시점 '관심'
한국은행은 오는 11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이달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최근 최순실 게이트와 미국 대선 등 요동치는 시장의 상황을 지켜보며 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전망 우세하다. 시장의 관심은 추가금리 인하 시점이다.
일단 추가인하 여력은 충분하다는 게 시장의 전망이다. 미국의 금리 인상 예상 시점이 애초보다 미뤄지면서 한은이 금리를 한 차례 인하할 수 있는 시간을 벌어뒀다. 여기에 지난 6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데 따른 효과도 충분히 지켜봤다고 보고 있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내년 초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의 12월 금리인상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한국은행이 '보폭을 맞추는'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시나리오다.
"아직 한 장 남았다"…'추가인하 카드' 두고 고민에 빠진 한은
그동안 한국은행이 쳐둔 기주금리 마지노선은 1.0%선이었다. 그 밑인 0%대 금리로 가기엔 내외 금리차 등을 고려하면 리스크가 크다는 판단에서다. 미국이 금리를 올리는 시기와 맞물려 자칫 외국자본이 급속히 빠져나갈 수 있다.
현재 기준금리 수준(1.25%)을 감안하면 남은 금리 인하 카드는 1장뿐이란 계산이 나온다.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한번 쓰면 끝이다. 이후 정부의 금리 인하 카드가 고갈되는 셈이다. 금리는 한번 내리면 '대출자 저항' 등에 부딪혀 다시 올리기가 쉽지 않은 만큼 한은이 기준금리 인하 카드를 꺼낼 시기를 두고 고심할 수밖에 없다.
여기에 가계부채 증가와 부동산 가격 상승 등에 대한 우려가 여전한데다 미국 금리인상 시점을 둘러싼 시장의 예측도 엇갈리고 있다. 이주열 총재도 지난달 "통화정책 여력은 제한적"이라며 "금융안정리스크를 감안할 때 상당히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채권시장 전문가 99% '기준금리 동결 예상'
이에 국내 채권시장 전문가 99%가 이달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9일 금융투자협회가 국내 채권보유 및 운용관련 종사자 2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11월 채권시장 지표'에 따르면 응답자 중 99%가 "동결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연내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과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 등이 금리 인하에 부담으로 작용한다고 분석했다. 반면 4분기 경기부진 우려 등은 금리인하 기대 요인이라고 향후 추가인하 가능성을 열어뒀다.
아울러 11월 기준금리 채권시장지표(BMSI)는 101(전월 102)로 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으며 종합 BMSI는 95.8로 지난달 대비 1.9P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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