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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유통 결산]백화점 빅3 '볼륨 확대' 전략 먹혔다


입력 2016.12.26 07:58 수정 2016.12.26 08:15        김유연 기자

롯데, 최순실 게이트 여파·유커 급감 등에도 매출 전년비 3% 증가

현대·신세계는 점포 확장 효과로 두 자릿수 성장율…내년 5% 기대

각사 로고. ⓒ각 사

국내 백화점 '빅3'로 불리는 롯데·현대·신세계가 경기불황과 최순실 게이트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무난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특히 현대와 신세계는 출점과 증축, 아울렛 사업 확대 등으로 돌파구를 마련하면서 매출이 두 자릿수 가까이 증가했다.

26일 관련업계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백화점 3사는 올해 총매출 17조683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3사는 2013년 총매출 17조2382억 원, 2014년 17조671억 원, 2015년 17조3681억 원을 기록했다. 연평균 성장률은 0.38%로 사실상 실적을 유지하는데 그쳤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올해 연매출(국내/국외)은 전년 동기(8조6650억원) 대비 3% 증가한 8조925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4년 8조5590억원, 2015년 8조6650억원에 이어 연간 8조원대의 매출에 머무를 것으로 보인다. 당초 시장에서는 올해 4분기에만 2조7000억원대의 매출을 기록, 연간 9조46억원이 넘는 실적을 낼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하지만 최순실 게이트와 사드 배치 문제로 인한 중국인 관광객 감소 우려 등의 영향으로 매출 정체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특히 11월에는 백화점 업계 전반적으로 실적 악화가 나타났고 12월 실적개선도 확신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시장 1위인 롯데백화점의 심리적 타격은 더욱 클 전망이다.

연간 총영업이익은 5280억원으로 지난해(5131억원)보다 2.7% 성장률에 그쳤다.

매출액과 연간 영업이익률 추이도 답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매출액의 경우 2012년 8조2000억원을 넘어서며 전년대비 4.1% 성장한 것과는 달리, 2013년 -0.9%, 2014년 -1.6%, 2015년 -0.1% 의 역성장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지난해에는 6000억원 아래로 내려 앉으며 5131억원에 그쳤다.

롯데백화점은 백화점 업계에서 50%에 달하는 점유율로 부동의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의 신규 출점 등 공격적 경영이 진행되면서 그 격차는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현대백화점은 전반적인 소비경기 침체에도 연간 매출액 4조원 돌파를 눈앞에 뒀다. 현대백화점은 올 4분기 매출액 1조6750억원을 기록, 연간 총매출액 4조363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영업이익률도 전년 동기 대비 3.6%p 개선된 11.2% 수준으로 예상된다. 빅3 가운데 가장 높은 실적 성장률이다.

지난해 문을 연 신규점들과 최근 현대백화점의 사업 확장을 주도하고 있는 아울렛 성장이 실적개선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작년 10월 이익 전환 이후 꾸준히 매출이 증가하고 있고 지난해 4월 오픈한 김포점, 송도점 역시 자리를 잡았다. 일반적으로 대형 아울렛은 초기 마케팅 비용 등 일회성 비용의 영향으로 첫 분기부터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신세계백화점도 올 4분기 매출액 1조2510억원을 기록, 연간 총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6% 증가한 4조3955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3.1% 증가한 207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면세점 업황이 좋지 않음에도 면세점 매출이 32.7%로 눈에 띄게 늘었다. 온라인 매출은 일 5억원에서 6억원으로 상승했고 단체 관광객 매출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강남점, 부산 센텀시티점 등 일부 지점 리뉴얼과 김해점, 하남스타필드 등 신규 출점이 실적 견인에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최근 복합쇼핑몰이 유통업계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롯데, 현대, 신세계도 복합쇼핑몰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백화점 빅3는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복합쇼핑몰사업과 사업다각화를 통해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준기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백화점은 내년에도 올해와 유사한 5% 미만의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신세계의 경우 매장 증축과 신규 출점효과가 반영돼 내년에 수익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김유연 기자 (yy908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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