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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스타토일 해양플랜트 인도…FPSO 수주전 힘 받나


입력 2017.06.12 12:00 수정 2017.06.12 12:53        박영국 기자

스타토일 "향후 프로젝트도 함께하고 싶다" 감사 표시

대우조선해양이 스타토일로부터 수주해 건조한 고정식 해양플랜트가 지난 8일 바지선에 실려 영국지역 북해 대륙붕으로 설치를 위해 출항하고 있다.ⓒ대우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이 다국적 에너지 회사 스타토일(Statoil)에 고정식 해양플랜트 1기를 정상적으로 인도했다. 스타토일은 대우조선해양에 향후 프로젝트에도 함께하고 싶다는 의사를 표해 현재 국내 대형 조선 3사와 중국 등 해외 조선소들이 경쟁하고 있는 스타토일의 FPSO(부유식 원유 생산설비) 수주전에서 대우조선해양이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대우조선해양은 스타토일로부터 지난 2012년 수주한 고정식 해양플랜트 1기를 인도했다고 12일 밝혔다.

이 설비는 계약금액만 27억 달러에 달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2012년 계약당시에는 18억달러였던 프로젝트가 설계 및 사양이 변경되면서 계약금액은 27억달러까지 증액됐다.

이로써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인도예정이었던 5기의 해양플랜트 중 두 번째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인도했다. 향후 생산일정도 원활하게 진행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에 스타토일에 인도한 해양플랜트는 원유생산을 위한 상부구조물 무게만 약 4만t에 달하며, 한달에 약 250만배럴의 원유를 생산할 수 있다. 이는 우리나라 전체가 하루 사용할 수 있는 원유 양이다.

특히 이 설비는 북해의 혹한과 거친 해상 조건에서도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도록 건조됐으며, 영국지역 북해 대륙붕에 설치된다. 북해는 험한 자연 조건으로 인해 품질과 환경에 대한 요구사항이 전세계에서 가장 까다로운 지역으로 유명하다.

선주측 관계자는 “잦은 설계변경에도 불구하고, 좋은 품질의 설비를 건조해줘 만족한다”며 “향후 프로젝트에서도 꼭 함께 일하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6월 스타토일에서 발주한 11억달러 상당의 고정식 해양플랜트 1기도 성공적으로 인도해 감사의 뜻을 전달 받은바 있다.

이같은 건조 실적은 현재 진행 중인 FPSO 수주전에서 대우조선해양에 이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스타토일은 지난 3월 국내 조선 3사에 FPSO(부유식 원유 생산설비) 사업 관련 입찰초청서(ITT)를 발송했다. 북해 유전 요한카스트버그 개발에 투입하기 위한 일 생산량 19만배럴에 저장능력 110만배럴 규모 설비를 건조하는 프로젝트다.

선주가 설계와 상부구조물 건조를 담당하고 조선사는 선체와 거주구만 건조하는 AFC 방식이라 발주 규모는 8000억원 내외에 머물 것으로 알려졌으나, 조선업체들의 위험부담은 크지 않은 ‘알짜’ 수주물량이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지난해와 올해 인도한 스타토일 프로젝트를 통해 회사의 ‘자존심’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어느 정도 회복했다”며 “이 두 프로젝트를 통해 쌓아온 고객의 신뢰도 상당히 큰 만큼 앞으로 진행될 프로젝트의 영업활동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대우조선해양은 현재 10기 (생산설비 2기, 드릴십 8척)의 해양플랜트 수주잔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중 올해 인도를 계획하고 있는 3기의 해양플랜트는 10월까지 정상적으로 인도할 예정이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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