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재판]수시로 변한 김종 전 차관 증언, 검찰 영향 때문?
갑자기 증인 등장, 오락가락 진술...신빙성-배경 의문
변호인단 "그동안 한 번도 안 나와...특검 방향 일치"
갑자기 증인 등장, 오락가락 진술...신빙성-배경 의문
변호인단 "그동안 한 번도 안 나와...특검 방향 일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재판에서 증인의 진술이 검찰의 영향을 받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향후 재판에서의 증언과 재판 방향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 심리로 열린 이재용 부회장 등 삼성 전·현직 임원 5명에 대한 제 37차 공판에서 삼성 측 변호인단은 증인으로 출석한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 오락가락한 진술로 일관하자 재판 말미에 이 문제를 제기했다.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하수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김 전 차관은 자정을 넘겨 다음날 새벽 2시30분까지 총 12시간 넘게 진행된 이 날 재판에서 특검조사나 다른 재판에서 나왔던 내용과 다르거나 하지 않았던 새로운 증언들을 내놓았다.
우선 최 씨를 인지한 시점에 대해 그는 특검 조사나 다른 재판때와 다르게 진술했다. 그동안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추천으로 지난 2014년 2월 최 씨를 만났다고 진술했으나 법정에서는 2013년 12월에 처음 만났다고 밝혔다.
삼성이 대한승마협회 회장사를 맡는 것을 인지한 시점과 승마지원 성격(최 씨의 딸 정유라만을 위한 것이었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기존과 다르게 진술했다.
이와 함께 박근혜 전 대통령이 이 부회장에게 직접 전화해 정 씨의 승마지원을 부탁했다는 이야기를 박상진 전 삼성 사장으로부터 들었다는 내용, 지난해 10월 삼성이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오는 2020년까지 정 씨를 지원하겠다고 밝힌 내용 등 그동안 등장하지 않았던 새로운 내용들을 쏟아냈다.
특검은 이러한 그의 증언을 토대로 피고인들이 박 전 대통령 지시가 정 씨에 대한 지원 지시였다는것을 지난 2015년 7월 25일 박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간 2차 독대 전에 알고 있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동안 박 전 사장이 지난 2015년 7월 말 독일을 다녀온 뒤 처음 알게 됐다고 주장했지만 지난 2014년 9월부터 알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삼성측 변호인단은 최 씨의 하수인 역할을 자처했던 김 전 차관이 구형을 앞두고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신빙성이 떨어지는 무리한 진술을 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증언이 특검의 방향과 일치해 가고 있다는 점에 사실 여부에 의문을 제시했다.
변호인단은 이 날 김 전 차관이 재판에서 새로 언급한 증언들에 대해서도 그동안 김 전 차관이 여러 재판에서 증언해 왔는데 이와 관련된 내용이 처음 나왔다는 점에 의문을 표시했다.
특히 박 전 대통령이 독대 이틀 전인 7월 23일 전화해서 지원을 요청했다면 독대 때 이를 왜 또 다시 이야기하겠느냐며 김 전 차관의 증언이 앞뒤가 맞지 않는 부분이 많다고 지적했다.
변호인단은 “김 전 차관의 진술 변화는 특검 수사방향과 일치한다”며 “그래서 진술 방향이 수시로 변하는데 오늘 재판에서는 더욱 심하게 바뀐 것 같다”고 강조했다.
또 삼성은 정 씨외에 다른 선수들 선발을 위해 노력했고 정 씨 지원이 탐탁치는 않았지만 불이익이 있을수 있다는 판단에 반강제적으로 따를수 밖에 없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변호인단은 “최순실이 너무 크게 다가와서 지원을 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라며 “승마지원이 대통령과의 합의에 의한 것이나 뇌물제공을 위해 이뤄진 것은 절대 아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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