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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상생 다 잡는다'…장애인 고용 나선 유통가


입력 2017.08.22 15:21 수정 2017.08.22 15:30        손현진 기자

올해 장애인 고용 우수 사업주로 15곳 선정…CJ푸드빌·유니클로 포함돼

"보여주기식 아냐" 한 목소리…안정적 근무 환경 조성까지

유니클로가 한국장애인고용공단과 함께 지난해부터 2년 연속 '장애인 학생 일 배움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유니클로

문재인 정부가 '일자리 창출'과 '상생협력'을 핵심 정책과제로 추진하면서 기업들이 고용 규모를 늘리거나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등 고용 환경 개선에 나서고 있다. 특히 일부 유통업체들은 일자리·상생의 두 가지 측면을 모두 다 챙길 수 있는 장애인 채용에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은 올해 장애인 고용 우수 사업주로 선정된 총 16개 업체를 발표했다. 13개사가 신규 선정됐고, 3개사는 재선정 됐다. 유통기업 중에서는 패션 브랜드 유니클로를 운영하고 있는 에프알엘코리아와 CJ푸드빌이 포함됐다.

고용노동부는 지난 5월 국내 30개 대기업 중 22곳이 장애인 의무 고용률을 지키지 않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국내 기업별 장애인 의무 고용율은 2.9%다.

이번에 장애인 고용 우수 사업주로 선정된 유니클로의 장애인 고용률은 4.76%, CJ푸드빌은 3.12%로 의무 고용 기준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앞서 2014년에 장애인 고용 우수 사업주로 선정됐던 유니클로는 '재선정 기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유니클로는 한 점포당 1명 이상의 장애인 사원 채용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전국 178개 매장 중 111개 매장에서 총 117명의 중증 장애인 사원들이 근무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의 '일 배움 프로그램' 사업에 동참해 졸업을 앞둔 지적장애 고등학생들에게 직무 훈련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CJ푸드빌은 올해 신규로 지정됐다. CJ푸드빌은 2005년부터 장애인 의무 공채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이밖에도 이마트와 홈플러스, 스타벅스 등의 업체들이 하반기 장애인 채용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기업의 장애인 지원 활동에는 항상 '기업 이미지 관리를 위한 선행 아니냐'는 의심이 따른다. 이러한 탓에 기업들은 정부 방침과 별개로 지속적으로 진행하는 활동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유니클로는 장애 사원들이 안정적으로 근무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힘쓴 결과 현재 5%대의 낮은 퇴사율을 유지하고 있다. 장애인 사원 채용과 복리후생을 전담하는 직원을 별도로 두고 매장 방문과 상담을 통해 장애사원의 업무 적응을 지원하고 있다.

홍성호 에프알엘코리아 대표는 "유니클로는 책임 있는 기업시민으로서 안정적인 고용을 통해 장애인들에게 자립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중요한 책무로 생각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고용 창출로 장애 사원들과 함께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CJ푸드빌 관계자는 "10년 넘게 장애인 의무 공채 제도를 실시하고 있고, 장애인 의무 고용 기준도 꾸준히 지켜온 것이 좋은 평가를 받지 않았을까 한다"면서 "직원이 많이 필요한 서비스업 특성상 앞으로도 빕스 등의 매장을 중심으로 장애인 고용을 실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은 매년 장애인 고용 확대와 유지, 중증 및 여성 장애인의 고용 창출 등을 심사해 장애인 고용 우수 사업주를 선정하고 있다. 선정된 업체들은 장애인 고용시설 자금 융자와 무상지원 선정시 우대를 받고 고용노동부의 정기근로 감독이 3년 면제되는 등 혜택이 있다. 인증 유효기간은 선정 공고일로부터 3년이다.

손현진 기자 (sonso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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