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UFC 유니콘’ 맥그리거, 밀어뒀던 하빕 사냥은?


입력 2017.08.28 00:08 수정 2017.08.28 00:12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메이웨던전 기대 이상의 선전으로 가치 더 높아져

UFC 복귀 후 첫 상대 관심..돌출 행동으로 예상 어려워

메이웨더전에서 10라운드까지 버틴 UFC 챔피언 맥그리거. SHOWTIME 캡처

UFC 라이트급 챔피언 코너 맥그리거(29·아일랜드)가 기대 이상의 선전을 펼쳤지만 ‘무패 복서’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40·미국)를 넘지 못했다.

맥그리거가 27일(한국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T-모바일 아레나서 열린 세계복싱평의회(WBC) 슈퍼웰터급(69.85㎏) 프로복싱(12라운드) 매치에서 메이웨더에 10라운드 TKO 패했다.

복싱 초짜지만 체력과 체격에서 우위를 점한 맥그리거는 초반만 해도 이변을 일으키는 듯했다. 안면과 복부 공격을 감행하며 메이웨더를 링 코너로 몰아붙였다. 2년의 공백이 있었던 메이웨더의 힘과 스피드는 전성기에 비해 현저하게 떨어졌다. 숄더롤 방어도 보기 어려웠다. 이에 대해 메이웨더는 “맥그리거의 체력을 소진시키기 위한 전략이었다”고 밝혔다.

메이웨더는 5체급을 석권한 복싱의 전설이다. 프로복싱 데뷔전에 나서 현존 최고의 복서로 불리는 메이웨더를 상대로 10라운드까지 버텼다는 자체만으로도 높이 평가받을 만하다.

맥그리거에겐 대전료 3000만 달러(약 338억 원)가 보장된다. UFC 선수로서는 최고의 수입이다. TV 유료 시청(PPV) 수입이나 입장수익에 따른 추가 금액 등을 포함하면 전체 수입은 훨씬 늘어난다.

천문학적인 대전료 등 거액만을 노리고 링에 올랐는지는 알 수 없지만 맥그리거가 이번 대회를 위해 얼마나 진지하게 고민하고 연습했는지 이날 링에서 드러났다.

UFC 최초의 두 체급 챔피언 동시 석권자임에도 큰 위험을 감수하고 새로운 분야에 도전했던 맥그리거에게 팬들은 박수를 보내고 있다. 승자 메이웨더보다 더 큰 박수를 받고 있다. 맥그리거가 복싱 데뷔전에서 보여준 상상 이상의 기량은 격투기 팬들에게 적지 않은 감동을 선사했다. 패자가 되고서도 맥그리거의 가치는 더 오르게 됐다.

UFC 화이트 대표와 대화 중인 맥그리거. 맥그리거 인스타그램 캡처

맥그리거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제 UFC로 다시 들어간다”며 이날 은퇴를 선언한 메이웨더와의 2차전에 전망을 불식시켰다. 맥그리거는 UFC 화이트 대표와 메이웨더전 이후 자신이 원하는 일정을 전달한 바 있다.

UFC 화이트 대표는 6월 30일 ‘MMA JUNKIE’와의 인터뷰에서 “맥그리거가 하빕 누르마고메도프와 대결하겠다고 말했다. 그것도 러시아에서 싸우겠다고 했다. 메이웨더와의 복싱을 준비하면서도 이런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흡족해하며 “맥그리거가 슈퍼스타가 된 이유다. (상상의 동물)유니콘과 같은 선수”라고 극찬한 바 있다.

페라이트급에서도 강자들을 피해 도망 다닌다는 인상을 줬던 맥그리거가 메이웨더전에서의 선전으로 가치가 올라간 이때 위험한 도전에 곧바로 나설지는 미지수다. 더군다나 객관적인 전력은 누르마고메도프가 우위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표도르 예멜리야넨코를 잇는 러시아의 상징으로 부상하고 있다. 누르마고메도프는 UFC 205에서 ‘난적’ 마이클 존슨(미국)을 서브미션으로 밀어내고 UFC 8연승을 질주했다. 통산 전적 24전 24승이다. 누르마고메도프 측 역시 맥그리거와의 대결을 희망해왔다.

현재로서는 UFC 9연승을 질주하고 있는 ‘랭킹 2위’ 토니 퍼거슨(33·미국)과 ‘랭킹 7위’ 케빈 리(24·미국)가 펼치는 잠정 챔피언전 승자와의 대결도 거론되고 있다.

정상적이라면 잠정챔피언과 현 챔피언이 통합타이틀전을 치르는 것이 당연하지만 맥그리거가 또 어떤 돌발 선택을 내릴지 알 수 없다. 현지에서는 네이트 디아즈와의 3차전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맥그리거의 가치가 더 높아진 상황이라 더 예측할 수 없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