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7년간 숙박 음식점 업종 사업자들의 금융 대출이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은퇴한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가 진입 장벽이 낮은 해당 업종에 뛰어들며 과당 경쟁이 발생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25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숙박 및 음식점업 서비스업 생산지수는 95.0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10년 평균보다도 5% 줄어든 것이다. 서비스업 생산지수는 2010년을 100으로 놓고 봤을 때 해당 업종의 생산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다.
숙박 및 음식점업 생산지수는 지난 2007∼2010년까지 100을 종종 넘었지만, 이후에는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생산지수의 부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숙박 및 음식점업 개인사업자들이 금융권에서 빌린 돈의 규모는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숙박 및 음식점업 대출잔액은 49조3653억원으로 50조원에 육박했다. 7년전인 2010년 말보다 87.2% 증가했다.
특히 대출잔액 증가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 문제라는 지적이다. 숙박 및 음식점업의 분기별 대출 증가액(전기 대비)은 지난 2010년만 해도 500억∼3000억원대였지만 이후 증가 폭이 급격히 커졌다. 지난 3분기는 1조1872억원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은퇴 후를 대비하지 못한 베이비부머들이 숙박업체나 식당 창업에 몰렸고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러 환경이 어려워진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초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중국의 보복도 상당한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