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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건설사 정비사업 수주 경쟁 서막…서울·과천서 격돌


입력 2018.04.12 16:09 수정 2018.04.12 16:15        권이상 기자

2분기 시작부터 서울 재개발과 재건축, 과천 등 시공사 선정 잇따라

특히 지난해 맞상대 펼쳐던 대형사들 재격돌로 예고해 업계 관심 커

이달 시공사 입찰을 앞둔 서울·수도권 재개발·재건축에 대형건설사들의 경쟁이 펼쳐질 예정이다. 사지은 과천 주공 5단지와 6단지 전경. ⓒ데일리안DB


올들어 잠잠했던 정비사업 업계에 2분기 시작부터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특히 서울과 준강남인 경기도 과천에서 재건축·재개발 수주를 위해 짠뼈가 굵은 대형사들을 중심으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12일 도시정비 업계에 따르면 이달 시공사 입찰을 앞둔 서울·수도권 재개발·재건축에 대형건설사들의 경쟁이 펼쳐질 예정이다.

이번 입찰의 관전 포인트는 지난해 치열한 수주전을 치렀던 대형사들이 다른 사업지 수주를 두고 재대결을 펼친다는 점이다.

실제 오는 30일 입찰이 마감되는 서울 동장구 흑석9재정비촉진구역에서는 GS건설과 롯데건설이 정면승부를 벌일 전망이다.

이곳은 올 상반기 서울 재개발 최대어로 꼽히는 사업지다. 앞서 지난달 열린 시공사 현장설명회에는 13개사가 참석했다.

이번 입찰에 GS건설과 롯데건설이 맞붙게 되면 지난해 3차례의 경쟁에서 이어지는 4번째 승부가 된다.

두 회사는 지난해 서울 강남권 재건축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치열하게 좌웅을 겨뤘다. 방배13구역 재건축 시공권은 GS건설이 따냈고, 잠실·미성 재건축은 롯데건설이, 한신4지구 재건축은 GS건설이 손에 쥐어 GS건설이 현재 3대 1의 스코어로 앞서고 있다.

이와 함께 강남구 대치쌍용2차 재건축 시공권을 가운데 두고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이 마주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 초만해도 현대건설의 입찰이 불투명해 대우건설이 시공권을 쉽게 따낼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지난 2월 시공사 현설에 현대건설이 참석했고, 곧바로 지난달 입찰보증금 50억원을 선납부해 입찰에 참여하게 됐다.

두 회사는 지난해 경기도 과천주공1단지 수주전에서 치열한 경쟁을 치른 상태로, 이번 수주전이 두 회사의 자존심을 건 승부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과천주공1단지는 대우건설이 시공권을 따내 올 초 일반분양을 실시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6월 서울 대조1구역 재개발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대우건설을 제치고 시공권을 따내 현재 1대 1의 스코어를 기록하고 있다.

한편 경기도 과천에서는 대형사들이 대거 관심을 보이는 사업지가 잇따라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다.

최근 진행된 과천주공1단지 시공사 현장설명회에 현대건설과 대우건설·대림산업·GS건설·현대산업개발·롯데건설·한양·신동아건설 등 정비사업 베타랑 회사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곳은 현재 1110가구의 대규모 단지인데다 사업비가 3000억원 중반대로 알려지면서 대형건설사들이 오래 전부터 군침을 흘리고 있던 사업지다.

또 과천 유일한 재개발 사업지인 주암장군마을 재개발 역시 관심 단지 중 한 곳이다. 이 곳은 지난달 22일 조합창립총회를 개최하면서 시공사 선정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이밖에 중층 단지인 과천주공5·8·9·10단지도 조합설립 등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과천주공10단지는 지난달 지난달 조합설립 총회를 위한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추진위는 다음 달 조합서립인가를 받고 사업시행인가와 시공사 선정을 이어갈 계획이다.

과천주공5단지는 이달 조합 창립총회를 열 예정으로 알려져 있고, 8·9단지는 통합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달부터 대형사들의 치열한 수주 경쟁을 예고하면서도 지난해만큼 드러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박상언 유엔알컨성팅 대표는 “지난 분기 정비사업 실적을 채우지 못한 대형사들이 사활을 걸고 있고, 특히 명성과 자존심을 지키려고 해 치열한 경쟁은 불보듯 뻔하다”며 “다만 지난해 과열화된 수주전의 여파로, 정부가 시공사 선정 과정을 집중 모니터링하고 있는 만큼 도를 넘는 불법 행위 등은 수면으로 떠오르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권이상 기자 (kwonsg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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