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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ICT 산업, 중국 위협에 위기…R&D투자·시장 개척 시급"


입력 2018.05.30 14:22 수정 2018.05.30 16:23        이홍석 기자

전경련, 'ICT 산업 현주소와 경쟁력 강화 방안' 세미나 개최

스마트폰·디스플레이·반도체 등에 위기감 고조...정부 지원 필요

<출처: IHS MARKIT, KDIA 인용>ⓒ전국경제인연합회
전경련, 'ICT 산업 현주소와 경쟁력 강화 방안' 세미나 개최
스마트폰·디스플레이·반도체 등에 위기감 고조...정부 지원 필요


스마트폰·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우리의 주력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이 중국의 추격에 위협받고 있다며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공격적인 연구개발(R&D) 투자와 신시장 개척이 시급하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30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 컨퍼런스센터에서 'ICT 산업의 현주소와 경쟁력 강화 방안'을 주제로 개최한 세미나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한 목소리로 적극적인 투자와 시장 개척을 통해 경쟁력 유지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중국과 대만 등 경쟁국들의 부상으로 스마트폰·디스플레이·반도체 등 ICT 제조업 전반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만큼 ICT 산업의 현 주소와 리스크 요인을 점검해 경쟁력 유지를 위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다.

첫 번째 발표자로 나선 김종기 산업연구원 실장은 현재 국내 ICT산업은 5G 이동통신 외에 눈에 띄는 신산업 분야 부재, 세계시장 포화로 성장한계에 도달했다고 진단했다. 또 PC·폰·TV·액정표시장치(LCD) 등에서 높은 가성비로 신흥시장 입지를 확대하고 프리미엄시장까지 진출하는 중국의 부상과 보호무역 확산 등으로 위기상황에 직면했다고 강조했다.

김 실장은 ICT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기업은 4차 산업혁명 신기술과 접목한 응용분야 R&D 투자확대와 혁신적 ICT 산업 생태계 조성에 힘써야 하며 신흥 수출시장 개척과 신성장동력 발굴노력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도 4차 산업혁명 인프라·제도 정비에 힘쓰고, 산업·정부부처 간 경계를 허무는 다부처 협력을 통한 패키지형 종합지원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디스플레이 산업분야 발표를 맡은 이연규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실장은 “LCD 단가하락,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성장세 둔화, 중국 등 경쟁국의 시장주도권을 둘러싼 치열한 각축 등으로 최근 디스플레이산업은 어려움에 처해있다”고 진단했다.

이 실장은 디스플레이 산업의 지속적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기술진보와 산학연 협력 등을 통한 신시장 창출, 다양한 융복합 제품수요 맞춤형 소량 다품종 생산확대, 디스플레이 전문인력 양성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출처: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 2018년은 전망치. 중국은 화훼이, 오포, 샤오미 시장점유율 합계>ⓒ전국경제인연합회
휴대폰 등 전자산업 분야 발표를 맡은 하몽열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 실장은 “한국 스마트폰의 시장점유율은 중국의 맹렬한 추격으로 최근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으며 중장기적으로도 성장둔화가 예상된다”며 "휴대폰 외 전자산업도 인공지능(AI)·소프트웨어(SW) 등 4차 산업혁명 주요 기반기술과 인적 자본 취약으로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향후 대응방향으로는 ▲신기술 활용 확산 등을 통한 산업 생태계 활성화 ▲창의성·융합능력 등 문제해결 능력을 갖춘 인재양성 ▲장기성과를 추구하는 원천기술 공공 R&D 활성화 등을 제안했다.

이는 최근 몇 년간 잘 나가고 있는 반도체산업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국내 반도체 산업은 지난 2007년 기준 16만5000명의 고용과 979억달러의 수출을 담당하는 국가 핵심산업이다.

반도체 산업 발표를 맡은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사무국장(상무)은 “중국이 지난 2015년 반도체 굴기 선언 이후 막대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고 반도체 종합 세계 1위인 미국의 선두 경쟁력 강화 등으로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에 반도체 산업 경쟁력 유지를 위한 대응 전략으로는 ▲설비·R&D 투자확대를 통한 후발국과의 초격차 전략 ▲생산원가 경쟁력 확보를 위한 장비·소재 분야 투자확대 ▲정부, 대학의 적극적 전문인력 양성 등을 꼽았다.

권태신 전경련 상근부회장은 이 날 행사 개회사에서 “ICT 산업은 외환위기 이후 우리경제 성장의 원동력이 돼 왔으나 최근 위기 징후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디스플레이는 8년간의 시장점유율 1위를 중국업체에게 내줬으며 휴대폰도 국가별 점유율에서 중국에게 역전 당했고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도 중국의 공급확대에 따른 경기부침 심화 가능성으로 경쟁력 지속을 낙관할 수만은 없다”며 “위기극복을 위한 기업과 정부의 슬기로운 대처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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