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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의 오지환·박해민·이정후, 왜 희비 엇갈렸나


입력 2018.06.12 07:34 수정 2018.06.12 09:09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나이 꽉 찬 오지환과 박해민 대표팀 발탁

지난해 APBC서 크게 기여한 이정후는 탈락

오지환과 박해민이 논란 속에 최종 엔트리에 승선했다. ⓒ 연합뉴스
선동열 야구 대표팀 감독이 벼랑 끝에 서있던 오지환(LG)과 박해민(삼성)의 손을 잡았다.

KBO와 KBSA는 11일 KBO 회의실에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국가대표팀 코칭스태프 회의를 열고 최종 엔트리 24명의 명단을 확정했다.

초미의 관심사였던 오지환과 박해민은 모두 최종 엔트리에 포함됐다. 두 선수는 나이 제한의 마지노선이었던 지난 겨울,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는 상무 야구단과 경찰 야구단에 끝내 지원하지 않았다.

이는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발탁돼 금메달을 목에 건 뒤 병역 혜택을 받겠다는 의지로 해석됐다. 당연히 군 복무 여부에 민감한 우리 사회에서 비난 여론이 거세질 수밖에 없었다.

선동열 감독의 결정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일단 오지환과 박해민은 “실력으로만 뽑겠다”는 감독의 의중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다만 각자 포지션에서의 일인자가 아닌 백업 멤버로 발탁됐기 때문에 논란의 여지는 분명히 있다. 즉, 금메달 획득 시 무임승차 여론이 불거질 수밖에 없다.

선 감독은 이에 대해 “사실 멀티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를 뽑고 싶었으나 현 시점에서 그런 선수가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한 포지션에서 잘 하는 선수를 뽑자고 했다”고 전했다.

이정후의 탈락은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는다. ⓒ 연합뉴스

그렇다면 남은 의문점은 엔트리서 탈락한 넥센 이정후다. 지난해 프로에 데뷔해 무시무시한 활약을 펼쳤던 이정후는 올 시즌도 타율 0.321 4홈런 21타점으로 변함없는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다. 기여도만 놓고 봤을 때 오지환, 박해민보다 뛰어난 타자임에 분명하다.

게다가 이정후는 지난해 열린 ‘2017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 참가했던 선수다. 당시 젊은 피를 대거 발탁한 선 감독은 이들이 미래의 대표팀이라 수차례 강조했고 그 중심에는 이정후가 자리하고 있었다. 실력과 명분, 두 가지 측면에서 오지환-박해민에 앞서는 이정후라 할 수 있다.

총 24명의 선수들 중 군 미필자는 오지환과 박해민을 비롯해 최충연(삼성), 함덕주(두산), 박치국(두산), 박민우(NC), 김하성(넥센) 등 총 7명이다. 이들 중 몇몇은 비교적 나이가 꽉 찬 선수들이다.

반면, 이정후는 2년 뒤 열릴 도쿄 올림픽은 물론 2022 아시안게임에서도 여전히 20대 초중반의 어린 나이라 이번 대표팀에서 제외됐을 가능성이 있다. 선 감독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지만, 이번에도 미필자 배분이라는 시각에서 자유롭지 못하게 된 대표팀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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